[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정조의 적대 세력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일 방영된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 7회분에서는 정조(이서진 분)와 평생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정후겸(조연우 분)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후겸(鄭厚謙)은 서인 출신이었으나 천재적인 두뇌와 비상한 처세술로 궁중의 실세 화완옹주(성현아 분)를 사로잡아 그녀의 양자가 되는 인물.
겉으론 늘 미소를 지으나 속내는 얼음처럼 차가운 성격으로 정조임금과는 평생 적대관계가 된다.
7회 방송에서 정후겸은 백우포가 사라지고 사신단과의 마찰 등으로 마음이 복잡한 (이)산 앞에 나타나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을 알렸다. 정후겸은 세손을 도왔다는 사실에 불 같이 화를 내는 화완옹주를 진정 시키며 본색을 드러내는 이중성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
했다.
특히 그동안 지적이면서도 매너 있는 이미지로 인기를 누려온 조연우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조연우는 "정후겸은 출연 인물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다. 지금까지의 역할과 다르게 '조연우가 의외로
사극에 어울린다', '괜찮다'는 말만 들어도 좋겠다"고 걱정하면서도 "섣불리 덤빌 작품이 아닌데 무엇에 홀린 것 같이 이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훗날 이산의 즉위를 반대하는 적대 세력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산의 아버지 사도세자(이창훈 분)를 죽게 한 장본인들이자 세손이 보위에 오를 것에 대비해 세손을 폐위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영조(이순재
분)의 왕비인 정순왕후 문숙의(김여진 분)와 영조의 딸 화완옹주, 노론 벽파 소장그룹의 지도자 최석주(조경환 분)가 바로 그들로, 여기에
정후겸까지 가세함으로써 정조 이산이 즉위하기까지 적잖은 시련이 예고된 셈이다.
[7회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후겸. 사진 = 방송캡처]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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