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산(이서진 분)과 송연(한지민 분)의 재회를 목전에 두고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줬다.
송연이 청나라 사신단의 수청을 강요 당하는 위기에 처하자 산이 이를 저지하며 구원병으로 나서는 장면으로 6회 대미를 장식했던.'이산'은
8일 방영된 7회분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연장선상이었다.
산은 송연을 처소로 데려가고 싶어 하는 청나라 사신으로 온 왕유에게 송연 대신 관기를 들일 것을 청하고 심기가 불편해진 왕유는 송연이 맡은
직분을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
사대부도 아닌 다모가 그림을 그린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왕유는 송연에게 '기린'을 뜻하는 화제와 함께 영모화(새나 짐승을 그린 그림)를
그릴 것을 지시하고, 화원출신 아버지 덕에 그림에 대한 소양이 뛰어난 송연은 잠시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왕유를 포함한
사신단을 감탄케 했다.
산의 송연을 바라보는 눈빛이 변한 것도 두 말 할 나위 없는 일. 이 뿐 아니라 송연은 사신단과 마찰을 빚고 조공품인 백우포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산을 돕기 위해 직접 백우포를 제작하는 기지를 발휘하기까지 한다.
송연의 도움으로 영조의 신뢰를 얻은 것은 물론 본연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산은 이를 치하하기 위해 송연이 속한 도화서를 직접 방문하고,
이곳에서 마침내 송연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첫 만남 이후 서로를 가슴에 담고 살며 10년 가까이 떨어져 지낸 산과 송연의 재회 아니었던 재회가
드디어 극적인 성사를 목전에 두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어린 시절의 애틋한 추억이 담긴 송연의 그림을 펼쳐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이산의
눈빛으로 7회 방송분의 대미를 장식해 아쉽지만 다음 회를 기약해야 했다.
산은 자신과의 재회를 위해 입궁까지 이뤄낸 송연을 알아보지 못해 시청자들까지 애태웠지만 이로써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며
운명적인 사랑을 엮어가게 된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였다", "산과 송연의 만남이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
"운명적인 인연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이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면서도 감동적었다" 등의 시청 소감으로 이날의 감동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산과 대수(이종수 분)의 웃지 못 할 재회도 예고돼 앞으로 펼쳐질 주인공들의 삼각 애정 구도에도 기대를 더하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서인 출신이었으나 천재적인 두뇌와 비상한 처세술로 궁중의 실세 화완옹주(성현아 분)를 사로잡아 그녀의 양자가 되는
정후겸(조연우 분)을 필두로 훗날 정조 이산의 즉위를 반대하는 적대 세력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백우포가 사라지고 사신단과의 마찰 등으로 마음이 복잡한 (이)산 앞에 나타나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을 알린 정후겸은
세손을 도왔다는 사실에 불 같이 화를 내는 화완옹주를 진정 시키며 본색을 드러내는 이중성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 했다.
[산과 송연의 운명적인 재회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이산'. 사진 = 방송캡처]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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