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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이순재-견미리, 연기고수들의 변신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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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드라마 '이산'을 통한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이산'이 17일 안방에 첫 선을 보인 가운데 박지빈 등 아역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 이순재, 견미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작품에서 영조로 분한 이순재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구축했던 코믹한 이미지는 온 데 간 데 없는 모습이다. '야동순재'라는 별칭과 함께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렸던 이순재는 '이산'에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 안에 가두는 형벌을 내리는 잔혹한 면모와 군주로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위엄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견미리는 '이산'을 통해 선한 이미지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대장금'의 수랏간 최상궁 역을 비롯해 '주몽'의 금와왕의 아내 원후로 등장하는 등 독하거나 악역 이미지로 각인됐던 견미리는 '이산'에서 28살에 남편 사도세자를 잃고 세손(정조)을 키우며 평생 한 맺힌 삶을 살아가는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변신을 꾀했다.

특히 견미리는 평소 악역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만큼 드라마 촬영 전부터 스태프들에게 "이번엔 선해 보이냐"며 재차 확인 질문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을 무색케 할 만큼 첫 회 방송부터 안정된 연기로 변신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순재와 견미리의 연기 변신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각각 코믹과 악역, 전작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두 배우 모두 변신이 생소하지 않으리만큼 노련한 연기력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이는 '허준' '상도'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들을 '이산'에 집결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이산'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순재(위)와 견미리. 사진제공 =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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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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