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사극 거장 이병훈 PD의 '이산'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17일 막을 연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에이스토리, 연출 이병훈 김근홍)은 500년 왕조사에서 가장 파란
만장하고 가장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조선조 제22대 임금 정조(正祖) 이산(李?)의 빛나는 업적과 안타까운 사랑을 그릴 작품. '허준' '상도'
'대장금' 등 역대 최고의 사극 히트작을 배출한 이병훈 PD가 '조선왕조 500년' 이후 20년 만에 다루는 왕의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력한 왕권으로 태평성대를 이뤘던 조선조 21대 영조(이순재 분)색으로 나뉘어진 조정이 보이지 않는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는
사실에 대한 영문 모를 불안감에 불분명한 이유로 사도세자(이창훈 분)를 폐서인(廢庶人)하고 뒤주에 가두는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내시가 되기 위해 입궐하였으나 거세의식이 무서워 궁에서 도망치기로 작정한 대수(권오민, 後 이종수)와 급한 심부름을 나왔다가
길을 잃은 생각씨 송연(이한나, 後 한지민), 그리고 으슥한 밤이 되자 아버지가 갇혀 있는 시민당으로 향하는 사도세자의 아들 산(박지빈, 後
이서진), 훗날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되는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우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앞으로 드라마는 이 세 아이가 성장해 한 사람은 임금이 되고 한 사람은 평생 임금을 사랑하는 여인이 되고 또 한사람은 평생 임금을 호위하는
무사가 되는 과정을 엮어가게 된다.
특히 첫 회 방송에서는 1762년, 영조와의 오해를 풀지 못한 채 뒤주 속에 갇혀 죽는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그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어린
나이에도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산의 애끓는 효심,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둬 죽인 뒤 훗날 평생을 후회하게 되는 영조의 갈등이 극의
주축을 이뤘다.
또한 내관이 될 상직소환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던 대수를 중심으로 한 당시 내시가 되기 위해 거쳐야 했던 절차가 다소 충격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첫 회임에도 흥미진진한 전개였다"며 제2의 '대장금' 신화 달성에도 은근슬쩍 기대감을 내걸고 있다. 박지빈을 포함한
아역배우들의 열연에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병훈 PD는 첫 방송에 앞서 "오랜만에 임금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만든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있었다"며 "'서동요'를 끝내고 역대 왕 중에서 극적이고 로맨틱한 삶은 산 임금을 찾던 중 정조 임금을
찾았다. 이 드라마는 정조 임금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라 휴머니즘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다"라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이산'은 아역배우들을 거쳐 각각 정조와 정조의 연인 성송연 역으로 캐스팅된 이서진, 한지민을 주축으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17일 첫 방송에서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산'. 사진 = 방송캡처]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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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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