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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암투 속 두 임금의 행보 관심
오는 17일부터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정조 이산'은 조선의 성군이었던 영·정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국민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허준',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정통 궁중 사극으로 권력 암투를 극복하는 임금의 행보가
작품의 핵심. 때문에 강렬한 카리스마로 천재 군주를 연기할 두 주인공에게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이 드라마의 극본을 맡은 김이영 작가는 "영조가 잘 묘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조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지만 영조의 천재성도
분명히 강조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 김 작가는 "놀라운 의지와 자기극복을 보여준 정조는 스스로를 '누구의 아비가 아니라 이 나라의
임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중요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는 이순재 밖에 없었다"는 게 이병훈 PD의 설명. 그동안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에서 영조를 나쁘게 그렸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허준'에서 엄한 스승으로 나와 제자를 조선 최고의 의원으로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는 정조를 끊이 없이 시험하며 위대한
군주로 키워내는 임금을 연기할 예정. 이순재의 영조에 대한 분석은 이렇다. "영조는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빛나는 인물이었다. 대신들을 압도하는
왕이었고, 궁궐에만 머물지 않고 백성들과 직접 호흡한 왕이었다."
'정조 이산'에서 그는 정순왕후 역할로 나오는 젊은 연기자 김여진과 부부로 출연한다. 정순왕후는 영조의 왕비로 15세의 나이에 66세의
영조와 혼인한 인물. "이렇게 나이어린 연기자와 부부연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이순재는 "왕이 좋긴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극에 출연했던 그는 "영조의 정치는 백성을 감동시키는 것이었다"면서 "오늘날의 정치인들도 영조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순재와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갈 정조 역할을 맡은 배우는 이서진. 그는 자신의 말처럼 "사극으로 뜬 배우"다. 그의
출세작은 퓨전사극의 열풍을 불러온 '다모'. 때문인지 그는 "사극은 마음의 고향"이라며 "좋은 작품이 있으면 꼭 다시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말했다.
궁중 사극답지 않게 액션신을 소화해야 하는 설정에도 이서진은 "내 옷을 입은 것처럼 편하다"며 여유를 보였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격투장면이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맨손으로 싸웠는데 왕이 되니까 주로 칼을 들고 액션을 하기 때문에 편합니다. 폼도 더 나는 것 같구요."
정조는 끊임없는 암살 위협을 피해가며 왕권을 물려받기 위해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캐릭터. 이병훈 PD는 "이서진이 꽃미남은
아니지만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면서 "입체적인 정조 역할에 꼭 들어맞는 연기자"라고 설명했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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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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