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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드라마 전반부를 이끌어가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이다.
일례로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의 성공은 동그란 눈의 어린 장금이(조정은)가 “홍시맛이 나옵니다”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데서 촉발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물왕자’ 박지빈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SBS 화제작 ‘내 남자의 여자’에서 배종옥의 아들로 서러운 눈물연기를 펼쳤던
박지빈(12)이 MBC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근홍)에서 이서진의 아역을 맡았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 엄마를 지켜주는
든든한 아들이었다면 ‘이산’에서는 정조의 어린 시절을 그리며 할아버지 영조에 의해 세상을 등진 아버지 사도세자와 애틋한 부자의 정을 보여준다.
“사극은 경험할 게 많아서 좋아요. 무예와 활쏘기가 특히 재밌는데요, 촬영을 위해 검술을 조금 배웠고 가야금은 흉내만 내요. 말을 타고
싶었는데 저는 말타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죠. 사극대사가 분량도 많고 어려운데 안 외워지면 엄마(견미리)나 아빠(이창훈), 할바마마(이순재)와
맞춰봐요.”
박지빈의 주특기는 웃고 떠들며 놀다가도 촬영만 시작되면 거짓말처럼 터지는 눈물연기다. 이번에는 부친을 잃으며 눈물을 흘린다.
“슛이 들어가는 동시에 곧바로 눈물을 흘리는 건 저 역시도 미스터리예요. 전에는 엄마가 죽는다거나 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요즘에는 나도 어떻게 눈물을 흘리는지 모르겠어요. 같이 출연하는 견미리 선생님은 ‘눈물이 다 말랐다’고 하시던데, 저는 아직 덜 말랐나봐요.”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어른스러운 진지함을 겸비한 박지빈이 활약하는 MBC ‘이산’은 오는 17일 첫 전파를 탄다.
〈조상인기자〉-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200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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