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VS 광개토대왕, 그들의 동상이몽’
올 가을 ‘이산’과 ‘태왕사신기’로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드라마에 거장 이병훈, 김종학 감독이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어 화제다.
어떤 지도자가 이 시대의 필요한 것인지, 그에 부합하는 진정한 지도자상을 그려보고 싶다는 취지는 같지만, 서로 다른 인물을 내세우고 있는
것. 이들의 발언은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산’ 오픈 세트장에서 만난 이병훈 감독은 “‘서동요’가 끝난 후 이 시대의 훌륭한 지도자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싶었다”며 “여러 서적을 뒤지고 공부한 끝에 정조 임금을 조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조선시대 최고의 임금은
세종만큼이나 영·정조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포용력뿐 아니라 경제를 이끌었고, 과학기술, 문예부흥, 세계문화유산인 수원성을 지은 인물”이라고
정조 예찬론을 펼쳤다. 또 그는 “정조야말로 진정 이 시대의 필요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임금”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감독은 광개토대왕 예찬론을 펼쳤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시사회장에서
만난 김종학 감독은 “이순신, 을지문덕 모두 훌륭한 영웅이지만 이들은 나라를 지킨 방어 수준인 반면, 광개토대왕은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인 우리
역사의 유일한 왕”이라며 “광개토대왕은 왜 영토 확장을 했는지,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를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시대의
필요한 지도자는 광개토대왕이 가지고 있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관점으로 드라마를 풀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요즘, ‘이산’과 ‘태왕사신기’가 국민의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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