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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홍은미] 지상렬 이름에 앞에 배우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됐다. 17일
첫방송되는 MBC TV 사극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에서 지상렬은 도화서 화공 이천 역을 꿰찼다. 드라마 '대장금'에 이어
두 번째 정통 사극 도전이다.
이천은 화공 가문 출신이기에 화공이 됐을 뿐 실력이 없어 춘화 등을 그리며 밥벌이를 하는 인물이다. 진지한 극에 코믹한 요소를 가미하는
감초 역이다.
7일 경기도 용인 MBC 문화동산 대야회세트장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무척 밝아 보였다. '대장금' 때의 초조함이나 주눅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이 '대장금'에서 최고의 NG 대장이었단 사실을 웃으며 이야기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장금' 때는 1컷을 찍는 데 2시간이 걸린 적도 있어요. 바스트 샷으로 그냥 대사를 치면 되는 거였는데 정말 연기를 못 했거든요. 제
비중이 작아 빼버려도 상관없는 장면인데 이병훈·김근호 감독님께서 계속 테이프를 돌리시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셨어요. 지금은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울렁증이 없어진 정도지만."
지상렬은 이병훈 PD를 '양아버지', '은인'이란 말로 표현했다. 이병훈 PD는 개그맨인 그을 정통 사극 '대장금'에 처음 기용한
장본인이다.
"이병훈 감독님이 절 배우로 만들어보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감동 먹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쳤으면 좋겠어요."
평소와 달리 한없이 진지해지는 지상렬, 배우란 이름이 좋을까 개그맨이란 이름이 좋을까.
"둘 다 선택할 수 없어요. 배우란 이름은 아직 너무 과분하고 어색해요.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전 연기를 사랑해요."
홍은미 기자[hongkim@jesnews.co.kr]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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