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사극에서 악역배우의 이미지가 강했던 견미리가 모처럼 악역이 아닌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MBC대하사극 '이산'에서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역에 캐스팅된 견미리는 이산 역의 이서진과 함께 온화한 웃음을 띠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혜경궁 홍씨는 남편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극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비운의 여인이자 문학적으로 이름을 떨친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인물로 지금까지 견미리가 맡아온 출세지향주의의 인물과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 견미리는 '대장금'에서는 장금과 한상궁을 사지로 내모는 정적 최상궁으로, '주몽'에서는 아들 대소 왕자의 왕위 사수를 위해 앞장서서 음모에 가담하는 왕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역시 악역은 견미리라는 호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견미리는 지난 23일 있은 '이산' 사진 촬영에서 "착해 보이게 나와야 되는데... 나 선해보여야 돼. 착해 보여요?" 라고 물으며 "또 한번 악역이면 출연하지 않으려고 했었다"고 말해 선한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결국 이번에 출연하게 된 '이산'에서는 견미리의 선한 연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허준' '대장금' 의 이병훈PD가 메가폰을 잡은 MBC 대하사극 '이산'은 정조대왕의 파란만장한 정치인생과 송성연과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9월 17일 첫 방송된다.

[MBC드라마 '이산'에서 혜경궁 홍씨역에 캐스팅돼 악역 전문배우의 이미지를 벗은 견미리 사진=MBC]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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