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혜 “나인→ 후궁→ 왕후, 3년 만에 신분 상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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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현.임현동] 2004년 대중들은 MBC TV '대장금'에서 커다란 눈망울이 인상적이었던 궁중 나인 연생이를 만났다.

이후 착하고 고운 심성의 연생이는 임금의 총애를 받아 후궁의 자리에 올랐다. 그랬던 그가 3년이 지난 후 왕후가 됐다. 9월17일 첫방송될 MBC TV 월화극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에서 정조의 정실부인 효의왕후 역을 맡은 박은혜(29)의 모습이다.

그가 비록 극중에서지만 3년 만에 겪게된 신분 상승과 그로 인한 '대박 예감'을 내놓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은혜는 자신을 한류 스타로 만들어준 '대장금' 이병훈 PD의 연출작이란 소리에 두말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어떤 배역을 맡게될 지도 몰랐지만 이병훈 PD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출연을 결정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악역을 주시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효의왕후라는 큰 역을 주셨어요. 역사책에서 찾아봤는데 덕이 많은 인물이더라고요. 너무 기뻤을 따름이죠."

역사적으로 효의왕후는 천성이 공손하고 온후한 인물로 60세가 넘어서도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공양해 칭송을 받았다고 기록돼있다.

'순둥이'였던 연생이에 이어 또다시 맡게된 '착한 여성' 캐릭터. 하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연생이가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줬다면, 효의왕후는 좀더 어른스럽고 지적인 모습을 입혀야하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느낌이 좋아요. 영화와 촬영 일정이 겹친 탓에 드라마 출연이 무산될 뻔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는 등 이 드라마를 위해 많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조정됐어요. 그래서인지 마치 운명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신의 히트작이 3년을 주기로 나왔다는 것도 그에게 행복한 예감을 준다. 데뷔 3년차인 1998년에 드라마 '매일 그대와'로 얼굴을 알렸고, 3년 후 '대장금'을 찍으면서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매일 그대와' '대장금' '작은 아씨들' 등 제가 착한 인물을 연기한 드라마는 모두 히트쳤어요. '이산' 역시 두말 할 필요 없이 성공하겠죠."

여느 여배우들이라면 꺼려할 만한 잇따른 사극 도전. 하지만 그는 '사극 예찬론'을 펼친다.

"이번에는 무거운 트레머리를 올릴 일도 없어요.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거든요. 한복은 체형 결점을 커버하는데 최고인 것 같아요. 현대물처럼 옷 갈아 입을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앞으로 사극만 할까'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웃음)."

장난기 넘치는 대답을 내놨지만 나름 부담감은 있다. '대장금'의 연생이와는 또다른 스타일의 중후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점과 오랜만에 하는 사극 대사체가 어설프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고민이다.

"연기자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맡게된 가장 어른스러운 역할이에요. 그만큼 제 연기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한류스타요? 전 더큰 욕심 없어요. '대장금'으로 이미 명성을 많이 얻었거든요,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대만족이죠."

이현 기자 [tanaka@jesnews.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esnews.co.kr]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200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