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신개념 사극으로 사극의 새 장을 열어온 이병훈PD가
MBC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과 제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병훈PD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설렘을 넘어 거의 공포감 수준"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부담감뿐 아니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는 성격이라 일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자신을 평가했다.
"이산의 새로움은
그림"이라고 밝힌 이병훈PD는 "조선시대 궁중의 그림 그리는 곳, 도화서가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 된다"고 말했다. .
또한
영조대왕에 대한 색다른 시각도 드라마 '이산'만의 신선함이다. 드라마를 위해 영조와 정조에 대한 책을 20여권이나 독파한 이병훈PD는 "영조가
치매 걸린 노인, 아들을 죽인 비정한 아버지로만 알려졌지만 사실 정조가 이룬 과업은 모두 영조에서 비롯됐을 정도로 업적이 크다. 조선시대 가장
뛰어난 왕은 세종이 아니라 영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는 영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시도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병훈 PD는 " '조선왕조실록'을 하면서 더 이상 왕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정조를 다루게 됐다"고 말한 후 "정조는 글씨, 그림, 과학기술, 무예 등에 두루 뛰어난 팔방미인이자 당파 싸움 속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정조의 굴곡진 삶과 천민 출신 의빈 성씨와의 사랑만으로도 훌륭한 드라마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조란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허준, 상도, 대장금으로 새로운 사극 장르를 탄생시킨 이병훈PD는 자신이 만드는 사극만큼은 재미있고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출가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을 장기간 연출하면서 사료에 야사를 혼합하는 형식의 사극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병훈 PD의 사극에는 현대물과 같은 신선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극 작가 대신 사극
경험이 전무했던 최완규, 김영현과 손을 잡았고, 이런 생각이 대중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지면서 유례없는 사극열풍을 이끌어 냈다. 소설 '동의보감'이
원작인 드라마 '허준'의 경우 소설 내용은 20%만 인용했을뿐 대부분은 창작에 의해 탄생했다.
이병훈 PD는 "동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무협지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가졌다.
MBC월화드라마 '이산'은 정조의 삶과
사랑을 다룬 사극으로 이서진, 한지민이 각각 정조와 정조
의 연인 성송연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9월 17일 첫방송된다.
[MBC 월화드라마 '이산'에 소감을 밝힌 이병훈PD 사진=마이데일리 사진 DB]
안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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