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임근호·탁진현기자] "강력팀장이 꼭 강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고정관념일 뿐이죠"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TV 월화드라마 '히트'(김영현 극본·유철용 연출). 이 작품은 형사 드라마 최초로 여성 강력팀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현정은 드라마에서 여성 강력팀장 차수경 역할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현정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논란 기준은 고현정이 여성 강력팀장 역에 어울리냐는 것이다. 대부분 시청자들은 ▲
눈빛이 약하다, ▲ 카리스마가 없다, ▲ 뛰는 모습이 이상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이대며 고현정을 깎아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 '히트'의 실제 모델인 서울 강동경찰서 조직폭력팀 김화자(46) 팀장의 생각은 어떨까. 김 팀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팀장이라고 무조건 강해 보여야 한다는 건 일종의 고정관념"이라며 "거친 사람을 상대하기 때문에
강해졌을 뿐 경찰이기 이전에 여자다"고 일축했다.
김팀장은 "극 중 고현정은 짧은 머리 스타일에 맨 얼굴로 나온다. 성격도 남자 못지 않게 털털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여자 강력팀장을
대변하진 않는다"며 "강력팀장에게 가장 필요한 건 외모가 아닌 내면이다"고 말했다.
김팀장에 따르면 남녀를 막론하고 강력팀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다. 범인을 잡겠다는 집념,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노력, 외압에 굴하지
않는 신념이 최우선이란다. 그런 면에서 고현정은 100점 만점에 90점이다.
김팀장은 "드라마를 잠깐 봤다. 고현정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장면이었다. 물론 현실과 다른 점도 없진 않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휘하는 모습이 충분히 강력팀장 다웠다"며 "강력팀장은 눈빛이 아니라 열정으로 말한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팀장은 이어 "나 역시 지난 2005년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때 겉모습이 강력팀장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직원들과 나누는 대화, 격렬한 수사과정, 사건 지휘 판단력 등을 보면서 강력팀장으로 인정해준 것 같다"며 고현정의 입장에 공감했다.
현재의 팀원들은 이런 김팀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오히려 여성 팀장으로서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근무하는 이대혁
순경(30)은 "같이 사우나를 못한다는 점 빼고는 남자 팀장과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오히려 여성의 섬세함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사진=박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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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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