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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형사 고현정, 히트치러 온다

MBC 새 월화드라마 <히트> 제작발표회

<올인>의 감독과 <대장금>의 작가, 톱스타 고현정, 충무로의 떠오르는 차세대 남자배우 하정우가 만드는 수사물은 어떨까? 그동안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정통 범죄 수사물을 지향하는 <히트>(H.I.T)가 큰 기대 속에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범인 잡는데도 돈이 든다

 
<히트>의 연출을 맡은 유철용 감독
실존하는 최초의 여성강력반장, 이화자 강동서조직폭력 팀장을 모델로 하는 <히트>는 강력수사팀을 의미하는 Homicide Investigation Team의 약어다. 특별강력수사팀의 범죄 해결 과정을 다루기 위해 항공촬영, 총격씬, 세트 등에 많은 물량을 투입한 이 드라마는 <올인>, <슬픈 연가>의 유철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유철용 감독은 “실제 한국의 수사과정들을 가감없이 드라마로 옮길 수는 없다. 한국에서 총기 사용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리얼리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드라마의 총격씬을 표현하는 것이 걱정이다.” 라며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또한, 수사물답게 사건 발생과 전개에 있어 디테일한 묘사를 살리며, 범죄 해결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을 장담하기도 했다. 여기에 검찰과 경찰의 갈등까지 다루는 정치적인 묘사도 곁들어진다니 오랜만에 선 굵은 액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듯하다.

<주몽>의 후속작 부담보다는 항공 촬영이 걱정

<주몽>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 외에도 그동안 <주몽>의 기세에 눌렸던 KBS, SBS가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두고 그 라인업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중압감은 없냐는 질문에 유철용 감독과 고현정, 하정우는 입을 모아 한 목소리를 냈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당장 <히트>에 몰입하는게 최우선이지, 전작이나 타 방송사의 편성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유철용 감독은 오히려 항공촬영이 외국에 비해 제약이 너무 많다는 것을 걱정했다. 서울에서는 법적으로 특정 지역 외에는 헬기가 뜰 수 없어 처음에 염두에 뒀던 장소는 포기해야 했다는 것이다.

작년 <여우야 뭐하니>에서 엽기발랄한 노처녀 잡지사 기자를 연기했던 고현정은 <여우야 뭐하니>가 끝나자마자 바로 새 작품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자주 찾아뵙겠다는 계획은 아니었고, 운좋게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시청자들께 너무 자주 들이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이라는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에게 액션신을 배우는 등 특별한 준비를 했다는 고현정은 즉석에서 유철용 감독의 팔을 꺾는 호신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액션물이라는 성격상 무엇보다도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촬영하는데 매진하고 있다는 <히트>는 <주몽>의 후속으로 3월 19일 첫 전파를 탄다.

2007년 3월 19일 월요일 9시 55분 첫방송

 
한국 최초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 - 고현정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한 연인에 대한 자책감으로 강력반에 지원한 냉철하며 당당한 수사 전문 형사다. 계속되는 연쇄살인을 전담하는 특수수사팀 ‘히트’의 팀장이 된 후 본격적인 범죄 해결에 뛰어든다. 히트 팀이 꾸려지면서 팀원들과의 관계 속에 크게 변화, 성장하는 캐릭터를 그리겠다. 아무래도 형사드라마다 보니까 정두홍 무술감독님에게 액션씬을 배우기도 했다. 뛰는 것도 배우고(웃음),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필요한 약간의 호신술을 익혔다.

 

도박을 즐기는 날라리 신입검사 김재윤 - 하정우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재벌집 아들, 능력있는 남자라기보다는 상처와 방어기제를 가진 인물인데, 차수경을 만나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이다. 검사의 냉철한 이미지보다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마음에 두고 연기하고 있다. 고현정 선배님과 대본 연습 및 두달 간의 촬영에서 동네 누나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의외로 친해지기 쉬웠고, 촬영도 그만큼 수월했던 것 같다.미니시리즈 주인공은 처음인데 아버지께서 시간 약속 잘 지키고, 건강에 유의하고, 술 먹고 사고 치지말라고 말씀해 주셔서 잘 지키고 있는 중이다.(웃음)

 

윗선과 부하들 사이에 끼인 부팀장 조규원 - 손현주

히트의 주인공 손현주다.(웃음) 차수경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상부에 대항해 따듯하게 감싸주는 부팀장 역할이다. 실무 형사들을 닦달하고 괴롭히기도 하지만, 상부의 지시에 대해서는 실무형사들을 두둔하는 고충이 많은 인물이다. <히트>는 액션, 사랑, 팀웍을 모두 다룬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다.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시청자들은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 나는 형사과장이라 현장은 거의 안 나가 다행히도 액션 연기에서 다치고 그러는 건 없다. (웃음)

 

첫인상은 완전 조폭인 형사 남성식 - 마동석

단순무식하고 공격적인 형사 역할인데, 한편으로는 순수한 모습을 갖고 있다. 고현정씨가 맡은 차수경 팀장을 보좌하는 보디가드같은 형사로 한마디 불평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다. 감독이 체중을 빼지 말고 그 체격을 유지하라는 주문에 밤새서 촬영하고도 많이 먹고 자는 식으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웃음) 우리 드라마는 팀원 하나하나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모든 캐릭터에 모니터과 관심 부탁드린다.

 

 
수사경력 25년의 최고참 베테랑 형사 장용하 - 최일화

먼저 십수년 넘게 음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강력계 형사들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장용하는 격무와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가 알콜 중독에 걸리고, 이혼도 당한 불쌍한 인물이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만큼 머릿속에 입력돼 있는 사건이 많아 수사에 가장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다른 배우들의 열정과 의지를 배우고 나도 성숙해진 모습으로 브라운관에서 만나뵙겠다.

 

 
강력계의 노홍철 심종금 - 김정태

심종금은 전통적인 수사방법보다는 나름의 루트를 통한 은밀한 수사방법을 동원하는 말썽쟁이 캐릭터로 평소 나의 이미지와 다르다.(웃음) 어떤 루트냐고? 주로 곳곳에 심어놓은 정보원들에게 업무를 맡기고 자신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인물이다. 그동안 영화에서 맡았던 조폭같은 성격과는 상반되고, 실제 성격처럼 유쾌한 캐릭터라 반갑다. 오늘도 아침 10시까지 촬영하다 왔는데 촬영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훌륭한 작품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경찰대를 갓 졸업한 엘리트 경위 김일주 - 정동진

뭐든지 법으로 해결하려하고 계산적인 인물로 인간미가 떨어지는 면을 보여줄 것이다. 처음에는 당돌한 형사로 등장하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팀웍을 배우면서 인간적인 성숙을 경험한다. 경찰대 출신으로 출세지향적이고 잘난 척하는 탓에 동료들과 잘 융화하지 못하는 왕따같은 캐릭터지만, 첨단기기를 잘 다루고 과학 수사에 재능이 있다.

 

 

시청률 50%를 넘나든 '국민드라마' <주몽>의 바톤을 이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히트>. 김종학 프로덕션의 제작을 맡고 있는 박창식 제작 총괄 PD가 밝힌 것처럼 <주몽>만큼의 시청률까지는 못가더라도, 한국에서 오랜만인 범죄수사물에 시청자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톱스타 고현정의 본격 액션 연기가 주목을 끌고 있는 바, 방송 초반 총격신과 격투신 등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줘 국내 수사물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을 확실한 지지층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동안 <CSI>, <소년탐정 김전일>등 해외 범죄수사물에 눈높이가 높아진 젊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물론 리얼한 묘사도 필수다.

같은 날 동시에 시작하는 KBS의 <헬로 애기씨>와 한판 승부를 겨룬 후, 곧바로 김수현 극본의 SBS의 <내 남자의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 이다해, 이지훈 등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일 <헬로 애기씨>와 김희애, 김상중 등 김수현 사단의 관록있는 배우들의 정통 멜로 <내 남자의 여자> 사이에서 어떤 틈새시장을 타겟으로 하느냐가 관건. 막대한 제작비와 물량,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정통 범죄수사물이라는 과감한 시도가 한국 정서의 멜로를 이길 수 있을지,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지 지켜 볼 일이다.

 

김영현 작가와의 미니인터뷰

김영현 작가

김영현 작가는 <신화>, <대장금>, <서동요> 등 사극에 일가견을 보인 인기작가다. 이번에 도전하는 현대극 <히트>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자인 박상연 작가와 공동집필하는 작품이다. 다음은 김영현 작가가 주는 <히트>의 힌트.

한국판 CSI를 표방하지 않습니다

“미리 짜여진 틀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사극을 쓰다가 현대극을 쓰니 스토리를 짜는 데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다. 수사물인만큼 남자작가와의 공동작업이 힘이 되며, 기획, 집필 등 전 과정의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한국판 <CSI 과학수사대>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일단 <CSI>를 표방하지 않는다는 걸 먼저 밝히겠다. 우리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한국적인 수사드라마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국의 수사물은 인물들 간의 관계의 연속성이라던지, 사건의 구성 및 배치같은 점에서 한국과는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사건을 통해 수사물이 한국에서도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수사물은 <수사반장>이후에 그 맥이 끊겼다고 본다. <수사반장>이후에 수사물을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목을 못받거나 실패한 것이 대부분이다. 작가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국 수사물을 잘 안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사건 해결에 지나치게 초점을 둔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수사물이 정착되려면 사건보다는 인물 중심의 구도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히트>는 강도나 연쇄살인처럼 센 사건들만 보여주기 보다는 각각의 인물의 배경과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사건은 인물을 보여주기 위한 배경이지 그것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외에도 수많은 수사물이 있지만 잘 만들어진 수사물은 인물 중심의 스토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히트>는 팀원들의 캐릭터 설정과 배치에 가장 큰 차별점을 두고 있다. 뭔가 부족하고 결여된 인물들이 경찰복을 입고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퇴보하는지 캐릭터들의 변화 모습에 중점을 두어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






2007-03-06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