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표적인 단막 드라마 ‘베스트극장’은 안방극장 팬에게 두 가지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하나는 연속극 일색인 TV 드라마에서 단막극 특유의 속도감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앞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신선한 유망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방영된 ‘베스트극장’ 615화 ‘네비게이션’ 편에서도 동명이인의 남녀 ‘현수’ 중 남자 현수로 출연한 이천희가 주목을 받았다. 해맑은 외모에서 나오는 순수한 연기가 돋보인 그는 최근 시청자게시판에서 또 하나의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

‘베스트극장’의 전신인 83년 ‘베스트셀러극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이 무대를 통해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기대주는 의외로 많다. ‘베스트극장’의 산 증인 임화민 CP는 기억에 남는 ‘베스트극장’ 출신 연기자로 김민선을 꼽았다. 현재 MBC 주말극 ‘한강수타령’에서 나영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김민선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등 몇 편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쌓다 2000년 1월 베스트극장 ‘사랑한다고 말해봤니’에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국내 첫 HD 드라마이기도 했던 이 작품에서 김민선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PD들의 눈을 사로잡은 이후 ‘유리구두’ ‘현정아 사랑해’‘선녀와 나무꾼’ 등 주요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찼다.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해신’에서 정화 역으로 출연중인 수애는 2002년 ‘짝사랑’편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맹가네 전성시대’ ‘러브레터’ ‘회전목마’ 등에 잇달아 캐스팅되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도 1998년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편에서 첫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았고 이후 차근차근 성공가도를 달렸다.

‘베스트셀러극장’ 시절 데뷔한 스타도 많다. 장서희는 1989년 ‘베스트셀러극장’에서 성인 연기자로 첫 신고를 했다. 이후 오랜 세월 주목을 못 받다가 일일극 ‘인어아가씨’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5월 중순부터 방영되는 MBC 주말연속극 ‘그녀의 웃음소리’의 주인공을 맡아 ‘베스트극장’ 출신 스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에로 배우로 주목할 연기를 보여준 김민정 역시 아홉 살 때인 1990년 베스트셀러극장 ‘미망인’에서 아역 주목을 받았고,탤런트 유준상은 1995년 MBC 베스트극장 ‘네발 자전거’로 데뷔했다.

/김동환 hwany@sportstoday.co.kr



[2005.3.25 (금) 스포츠투데이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