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한강수타령`에서 둘째딸 나영으로 나오는 김민선이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까지 극중 김민선이 맡은 나영은 한마디로 미운 오리새끼. 화려한 백조가 되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치와 허례를 일삼으며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었다.

돈이 많으면 무조건 호감 1순위. 나이가 들었거나 머리가 벗겨져도 상관없다. 그에 따라 한때 신률 사장(최민수)에게 추파를 던지며, 언니와 사귄 남자의 `파트너`가 될 뻔 했다. 또한 패션 모델로 출세시켜주겠다는 기획사의 꼬임에 홀딱 넘어가, 가족을 곤경에 빠트리기도 했다.

툭하면 동생들과 어머니의 시비거리였던 사고뭉치, 골치 덩어리인 나영은, 그러나 최근 어머니 김영희(고두심)가 위암을 앓으면서 180도 변했다. 수술대에 오른 어머니를 대신해서, 비린내 물씬 풍기는 고무장갑과 작업복, 그리고 팔뚝만한 칼로 무장한 채 생선장수로 나선 것. 때깔 좋은 옷과 품위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그녀로선 놀라운 변신이었다.

거친 잡초처럼 살아온 근성이 가족의 위기 때 본격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생선꼬리를 잡고 시장판에서 호객하는 모습은 백조가 되고 싶었던 열혈처녀 나영이었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나영의 변신은 시청자를 울렸다. 특히 어머니를 수술대에 보낸 후 "하나님, 부처님... 하며 제발 엄마를 살려 달라`는 기도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엔 나영을 응원하는 글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이애리씨가 밝힌 다음과 같은 소감은 주말(19~20일) 상황을 아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나영씨가 독백을 한 대사들이 대한민국 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네요. 오늘도 나영이가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생선을 내리치는 모습이 어찌나 비장하시던지...

나영인 그동안 철이 안 들었던 게 아니라, 표현방식이 그러했던 건 아닐까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흠뻑 느낄 수 있었어요."

이는 톡톡, 툭툭 튀는 나영의 역할을 감칠 맛 나게 연기한 김민선에 대한 격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민선은 그동안 미운오리새끼 오명을 벗고 `감동 백조`로 훨훨 날개 짓을 하고 있다. [TV리포트 임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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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21 (월) TV리포트 임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