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이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주말 황금 시간대인 8시와 10시간대 드라마들의 시청률은 이미 20%대를 넘어서 30%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 여기에 누가 먼저 30%에 도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시 시간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드라마는 KBS2의 ‘부모님전상서’(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와 MBC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 드라마 시작 전부터 두 베테랑 작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들 드라마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엎치락 뒤치락 거듭하며 선두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20일 시청률 대결(TNS미디어 리서치)에선 부모님 전상서가 19.8%를 기록, 18.4%에 머문 한강수타령을 앞섰지만, 21일엔 한강수타령이 22.4%로 20.9%에 머문 부모님전상서를 1.5%포인트 앞섰다. 이혼을 앞둔 성실(김희애 분)의 선택에 시청자들이 손을 들지, 아니면 신률(최민수 분)과 준석(김석훈 훈)을 둘러싼 가영(김혜수 분)의 고민에 손을 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10시 시간대도 8시 못지 않은 경쟁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KBS1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극본 윤선주 연출 이성주)은 9시 30분에서 10시 30분 사이에 방영되기에 두 편의 SBS ‘작은아씨들’, ‘마지막춤은 나와 함께’와 맞대응을 펼치고 있는 상황.

21일 20.6%를 기록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은 SBS의 강력한 두 라이벌로 인해 시청률 급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21일 작은아씨들은 25.4%, ‘마지막 춤은…’은 22.5%를 기록해 둘 다 불멸의 이순신을 앞서고 있다.

이처럼 20%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각 드라마들은 이제 막 본격적인 갈등 양상에 들어서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 시청률은 점점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누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해 30%대로 먼저 치고 나갈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2004.11.22 (월) 헤럴드 프리미엄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