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 유람선 체험 `…하버드` 화상회의 등 튀는 홍보

드라마의 홍보를 위한 제작발표회가 드라마의 성격에 따라 이채롭게 열리고 있다.

최근 한류 영향으로 인해 드라마가 한 번의 방송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 각국의 문화상품으로 각광받고 있기에 해당 드라마 외주제작사와 방송사는 홍보에도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은 국내 흥행을 전제로 하기에 각종 언론을 통해 드라마의 홍보에 제작사와 방송사는 특별하고 눈에 띄는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

▶현장체험형=가장 대표적인 예가 MBC 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이다. 지난 9월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는 종전 실내에서 주로 이뤄지던 다른 드라마들의 제작발표회와는 달리 제목에 맞춰 한강고수부지에 있는 유람선 선상에서 진행됐다. 출연진 대부분과 최종수 PD, 김정수 작가들이 참석했고 드라마의 타이틀 곡을 부른 버블시스터즈의 축하공연까지 열린 이날 제작발표회는 배가 드라마의 촬영지 근처인 동작대교 부근까지 다녀오는 이벤트까지 연출했다. 이 밖에도 오는 24일 첫 방영될 KBS2 수목드라마 `해신`도 지난 여름 드라마의 배경이 될 완도 현장에서 제작발표회가 이뤄졌다.

▶럭셔리형=말그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형식을 갖춰 진행된 제작발표회.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SBS 특별기획 `봄날`의 제작발표회는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지난 9일 열린 이 제작발표회는 10년 만에 연예계로 복귀하는 탤런트 고현정의 참석으로 각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고현정을 비롯한 주연배우들과 작가, 연출자 그리고 제작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고급 좌석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사회자의 진행을 곁들여 격식있게 치러지지만 드라마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용의하지 않아 심도 있는 제작발표회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첨단기술형=SBS에서 방영될 월화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경우 총 16부작 중 10회를 미국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하기에 연출진과 배우들이 국내 언론과 접촉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제작사 측과 SBS가 짜낸 묘안은 현지 VOD를 통한 화상 제작발표회. 미국 현지에 있는 김태희 김래원 등의 출연배우와 이장수 PD 등이 화면을 통해 국내에 있는 언론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7일 열릴 이 제작발표회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기에 행사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4.11.17 (수) 헤럴드경제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