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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 타령’ 안세미，입만 열면 연기타령
신예 안세미가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안세미는 김혜수 김민선 최민수 김석훈 주연의 MBC 주말극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연출 최종수)에서 김석훈(준호)의 여동생 역을 맡아 주목받는 신예 기대주다. 극중 위기에 처한 김혜수-김석훈 커플의 가교 역할을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한 후에는 못된 시누이 노릇을 하다 김혜수에게 호되게 당한다.

2003년 MBC 공채탤런트 31기로 데뷔한 안세미는 그간 MBC 아침드라마 ‘성녀와 마녀’ ‘열정’ 등에 출연하며 착실히 연기 내공을 쌓아오다 ‘한강수타령’의 최종수 PD 눈에 띄어 캐스팅되는 행운을 안았다. ‘한강수타령’은 98년 MBC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명콤비 최PD와 김정수 작가가 6년 만에 손잡은 야심작. 최근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데 이 때문에 MBC 안팎에서는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MBC 탤런트실에서는 공공연하게 “이제 뜨는 건 시간문제”라며 그녀에게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안세미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주변의 말에 일일이 신경쓰면 큰 나무가 되기 어렵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현모양처가 꿈이던 그녀는 홍콩배우 장만옥이 출연한 한 편의 영화로 인생이 뒤바뀌게 됐다. 안세미는 “고3 때 장만옥이 양조위와 열연한 영화 ‘화양연화’을 본 후 연기에 매료됐다. 이때 인생의 목표를 바꿔 6개월간 혹독한 연기공부를 한 끝에 서울예대 연극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안세미는 이어 “대학 1학년 때 친구와 경험 삼아 공채시험에 응시했는데 꿈같이 합격했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았지만 연기자의 길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안세미는 “화려하고 안락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처럼 고생길인 줄은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발을 내딛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우상이자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장만옥과 10년 안에 레드카펫 위에서 진검승부를 겨루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안세미는 “험난한 길을 걷게 한 장본인이니 멋지게 ‘복수’할 것이다. 그 다음은 평생토록 멋진 연기를 하는 진정한 배우의 삶을 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4.11.5 (금) 이재환/김종원(사진) 기자]




2004-11-05(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