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궁S’가 이후(세븐)와 이준(강두)의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선보인 가운데, 이번엔 순의(허이재)와 세령(박신혜)의 신경전이 펼쳐져 흥미를 자아냈다.

14일(11회) 방송분에선 이후와 이준이 여황 화인(명세빈)의 명을 받들어 ‘황위배틀’의 첫 번째 과제인 훼손된 ‘군상억도’의 복원작업 진행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그림을 그린 사람과 글씨를 쓴 사람이 서로 다른 ‘군상억도’는 서(書)와 화(畵)가 어우러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작품. 복원의 키를 가진 장인들은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로, 이들을 설득해 복원작업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두 사람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후는 그림을 그린 벽수 선생을 맡았고, 이준은 글을 쓴 양주 선생을 담당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설득에 어려움을 겪는 두 사람. 황태제 자리를 놓고 주어진 첫 과제이니만큼 임하는 자세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양순의와 신세령 역시 두 사람 못지않은 신경전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수학원 시험 준비로 밤낮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진중인 순의. 이준의 도움으로 수학원 도서관 내에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세령과 마주쳤다. 세령은 순의로 인해 이준과의 약혼이 파기된 상태. 당연히 순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이에 세령은 “많이 궁금했어요.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내 신경을 건드리는 걸까”라며 모호한 말들을 전했다. “알아듣게 얘기해 달라”는 순의의 말엔 “알아들을 필요 없어요. 개인적인 관심사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영성공(이후) 마마와는 관계정리가 다 된 것 같더군요. 공자마마와 나인으로...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드네요”라며 상대를 무시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순의는 이처럼 심기를 긁어대는 세령의 말에 지지 않고 “너무 자신감 없는 거 아닌가요. 그건 영성공 마마에 대한 세령씨 마음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거예요”라며 “이제 저한테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주제파악조차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요”라고 맞받아 쳤다.

순의는 이전 같았으면 신분의 차이 때문이라도 대꾸조차 못할 상황이었지만, 상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이후인만큼 물러서지 않겠다는 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순의로부터 보기 좋게 반격을 당한 세령. 지켜보고있던 이준의 시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두 사람의 신경전에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허이재의 속시원한 반격에 속이 다 후련했다” “‘황위배틀’만큼이나 두 사람의 ‘기싸움’ 역시 흥미진진했다” 등 이후와 이준의 대결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이후가 순의를 구해내기 위해 내놓았던 ‘혼인지환’의 한쪽 반지로 위기에 봉착하는 장면이 예고편으로 선보여져 극의 파란을 예고했다.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