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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비 “티파니에서 근무 했었어요”

보석감정사에서 연기자로 변신

MBC TV 수목극 ‘궁S’(극본 이재순 도영명. 연출 황인뢰)에는 ‘보석 같은 존재’가 있다. 주인공 이후(세븐)의 단짝 친구로 황실 수학원을 다니는 민혁 역의 소도비(27).

미국에서 보석 감정·세공·디자인 3개 자격증을 따고 세계적인 보석 회사인 티파니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가 연기의 꿈을 갖고 한국에 온 젊은이다.

우선 영국 런던에 자리한 유명 경매회사 소더비(Sotherby)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소도비’라는 예명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갤러리 이름이 소도비. 일본어로 밖이라는 뜻의 ‘소토’와 영어로 옆이라는 ‘바이’를 합친 단어로 어머니가 지어주었다.

소도비 자신은 한자로 이름을 풀이한다. ‘소도비’(小跳飛)라는 것. 작을 소 자는 겸손하자는 뜻이고. 뛸 도와 날 비 자는 연예인답게 뛰고 날자는 뜻이다.

소도비는 2003년 미국에서 티파니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귀국했다. “보석 일은 부모님이 권유해서 시작했고. 부모님은 내가 큰 회사에 다니길 원했다. 그러나 내 스스로 만족감을 못 느꼈다. 내 정체성도 찾고 싶었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

기본기를 중시하는 소도비는 대학로 극단 신화에서 연기를 배웠다. 지난 2005년 배종옥이 출연한 영화 <안녕 형아>에서 마취과 의사로 데뷔했고. 지난해 KBS 2TV <굿바이 솔로>에 이어 이번에 <궁S>에서 바람둥이지만 연기의 꿈을 가진 로맨티스트로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보석과 연기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한다. “보석은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아름다워야 한다. 둘째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 어떤 형태로든 깎을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넷째 원석이어야 한다. 일반인의 눈에 다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눈에는 제각각 특징이 있는 것이 보석이다. 연기자도 보석과 같다.”

그는 “나만의 특이한 색깔이 있다. 보석의 네 가지 조건 중 유연성이 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을 잘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정된 미래가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도전한다는 점.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로맨티스트라는 점에서 유민혁이라는 캐릭터는 소도비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






2007.02.14 (0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