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S`는 방영 초반 15% 내외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 현재 9%(26일 TNS미디어코리아)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간대 SBS ‘외과의사 봉달희’와 KBS 2 ‘달자의 봄’의 19.5, 19.1%에 이어 3위다. 격차는 무려 10%대.  

방영 초반이지만 ‘궁S’ 부진은 의외다. 방영 전 타이틀에 대한 시비가 있기는 했지만 평균 20% 이상의 높은 인기를 누렸던 전작의 프리미엄과 인기가수 세븐이 캐스팅 돼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 궁S 낮은 시청률 왜?=‘궁S`의 제작사측은 낮은 시청률의 원인으로 30-40대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0-20대 비해 TV 시청에 충성도가 높은 이 계층이 방송을 보지 않으면서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궁S`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궁‘ 역시 10대를 겨냥한 비슷한 소재였지만 20%대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부진은 오히려 드라마 외적 요인이 아닌 배우들의 연기력 등 내적인 요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주인공 ‘이후’를 맡은 세븐에게 너무 많은 역할이 주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븐은 가수로서는 베테랑일지는 연기자 경험은 일천하다. 전편에서 윤은혜가 제한된 연기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신인에 가까운 세븐에게 너무나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세븐의 연기력은 첫 회 때에 비해 분명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세밀한 감정묘사가 어색함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그가 맡은 ‘후’라는 캐릭터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세븐과 함께 ‘궁S’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원타임의 송백경이 좌충우돌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잇다.  

20-30대 여성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궁’의 주지훈(이신 역)과 같은 역할의 부재도 아쉬운 점이다. ‘궁’이 10대 드라마를 뛰어넘어 20,30대의 관심을 끌수 있었던 것은 누나부대의 역할이 컸다. 이는 주지훈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궁S`에 출연중인 주인공 세븐과 강두 어느 누구에게도 주지훈과 같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온오프라인 온도차에 운다=`궁S`의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는 ‘궁S`의 드라마적 완성도가 전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송대표는 그 이유로 다시보기의 높은 순위를 꼽았다. ‘궁S’는 현재 다시보기 순위 5위권내에 들 정도로 강세다.  

송대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궁S`가 시청률이 낮은 것은 ’궁S`의 시청자층인 10대가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들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원하는 시간대에 드라마를 보는탓에 시청률이 다소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대표의 주장을 방증이라도 하듯 ‘궁S`는 MBC 홈페이지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인기드라마 ‘주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궁S`의 다시 보기 인기는 시청률 하락의 혜택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보기는 일반적으로 시청률보다는 경쟁사 편성이 다시 보기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다.동시간대에 인기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으면 일단 텔레비전으로 그것을 보고, 그보다는 인기가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컴퓨터로 보는 것이다. 과거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등과 맞붙어 시청률은 낮았지만 다시보기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낭랑 18세’나 ‘부활’이 대표적 경우다.  

◆아직 희망은 있다=‘궁S’가 갖는 강점은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다.  

‘궁S`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았다. 황PD의 강점은 연기에 일천한 가수를 캐스팅해 드라마를 통해 멋지게 연기자로 변모시킨다는 데 있다. 가깝게는 ‘궁’의 윤은혜가 그랬고 1984년 어린이 특집드라마 주연으로 산울림의 김창완을 캐스팅했으며 가수 권인하를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의 주인공으로 발탁한 적도 있다. H2O의 박형준도 ‘고개 숙인 남자’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점에서 그가 세븐을 어떻게 조련시킬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한다.  

제호 사용 문제가 일단락 된 점도 긍정적 요소다. `궁S`의 외주제작사인 그룹에이트와 전작 `궁`의 제작사 에이트픽스는 최근 `궁S`를 공동 제작하고 제호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시청률 하락속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더 분쟁의 소지가 일단락됐다는 점엣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후계구도를 놓고 황위계승 서열 1,2위의 이후와 이준(강두)의 본격적인 심리전이 시작되는 점도 시청률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지금보다 훨씬 스피디한 진행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뒤따라야 한다.  

윤경철 기자(anycall@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