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S’가 11일
주춤거렸다.
MBC 수목극‘궁S’는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 결과,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회
방송일인 10일에 비해 1.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런 결과를 두고 일부에선 ‘궁S’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궁S’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들의 설명이다.
‘궁’과 ‘궁S’ 비교, 닮은
꼴
‘궁’은 지난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이다. 하지만 원작 만화의 인기와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등에 쏟아진 관심에
비해 시청률 측면에선 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궁’의 2006년 1월 11일 첫 회 시청률은 16.2%(TNS미디어코리아기준).
2회 때도 1회와 대동소이한 16.0%를 기록했다. 이후‘궁’은 당시 인기작였던 SBS ‘마이걸’에 눌려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회는 14.3%의 시청률을 보였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시청률을 유지했다. ‘마이걸’ 종영이 가까웠던 2월 1일에는
13.7%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확실히 ‘궁’은 ‘마이걸’이 끝나기 전까진 시청률 면에서 힘든 여정을 걸었다.
‘궁’이 20%대의 시청률로 올라선 것은 ‘마이걸’이 종영한 2월 8일 9회분부터다. ‘궁’의 9회분 시청률은 24%. ‘궁’은 이후 계속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제자리를 잡아갔다.
‘궁S’의 1,2회 시청률 추이도 ‘궁’과 비슷하다. 1회 15.3%로 시작한 ‘궁S’는
2회에서 하강세를 보였다. 같은날 종영한 SBS ‘연인’의 여파가 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궁S’ 는 ‘궁’보단 미래가 밝은
편이다. ‘궁’은 ‘마이걸’과 힘든 경쟁을 벌였지만 ‘궁S’는 수목극 1위였던 ‘연인’을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 KBS 2TV ‘달자의
봄’과의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17일 첫 선을 보이는 SBS ‘외과의사 봉달희’가 있지만
분명 ‘궁’때보단 환경이 나은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들의 연기력 논란도 ‘궁’과 ‘궁S’는 닮은 꼴이다. ‘궁’의 윤은혜 주지훈은
1회부터 ‘연기를 못한다’는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극이 흐르면서 연기력에 대한 비판이 많이 수그러들었고 윤은혜 주지훈은 ‘궁’은 통해
스타반열에 올랐다.
‘궁S’의 세븐도 마찬가지 반응을 얻었다. 톱스타 세븐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11일에는 세븐의 연기력에 합격점을 주는 시청자들이 대거 늘었다. 1회에 비해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세븐과
캐릭터의 조화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극 전개 역시 내용 차이는 보였지만 논란을 빚었다. ‘궁’은 방송 초기부터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연장 방송까지 결정돼 그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궁’이 커다란 화제에도 끝내 30%대 시청률을 돌파하지 못한 첫번째
이유로 지루한 전개를 드는 이가 많다.
‘궁S’는 반대의 상황이다. 이번엔 극의 흐름이 너무 빨리 따라가기 힘들다는게 일부
시청자들의 항변이다. 특히 ‘궁’에 적응해있던 마니아 계층은 ‘궁’을 떠올리며 ‘궁S’의 달라진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빠른
전개야 말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려주고 있다며 낙관론을 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궁S’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궁’은 트렌디
드라마다. 그런 드라마에 사극 같은 진중함이나 단편극의 치밀함을 원하는 건 무리가 있다. 배우의 연기력도 결코 다르지 않다. 트렌디 드라마에
다른 장르의 척도를 내밀며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록 음악은 록 음악대로, 아이돌 음악은 아이돌 음악만의 존재 이유가 있듯,
트렌디 드라마는 트렌디 드라마로 바라봐야한다. 그런 면에서 고작 첫 주가 지난 ‘궁S’를 실패작으로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
시청률이나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궁’도 수많은 단점을 딛고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궁’과
비슷한 행보를 겪고 있는‘궁S’도 실패요인보단 성공요인이 더욱 많이 내재돼 있다.
‘궁S’의 2회를 본 대다수 시청자들은 관련
온라인을 통해 1회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이점만 보더라도 ‘궁S’에 대한 우려는 ‘아직은’이다.
뉴스엔 김형우 기자(cox109@newsen.com)
2007.01.12
(1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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