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S’의 주연을 맡은 가수 세븐이 연기력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는 극중 역할인 이후에게 딱 맞아떨어졌지만, 여러가지 설정속에 이후가 드러내야 할 감정 연기에는 다소 미숙하다는 평이다.  

세븐은 10일 첫방송된 ‘궁S’에서 자유분방한 자장면 배달원 강후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후는 자신이 원래 왕위계승서열 1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입궁을 하게 됐다. 세븐의 연기는 일단 자장면 배달원 역할로는 합격점. 오토바이, 스케이드보드를 타며 도로를 질주하거나 클럽에서 춤을 추고 노는 장면 등 역동적인 신에서의 세븐은 ‘가수 세븐’의 이미지를 백분 활용하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강후가 입궁한 후로 세븐의 연기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흔들렸다. 자신의 신분이 갑자기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심적 갈등이 전혀 나타나지 못한 것. 자장면 배달원이 궁에 들어와 신기해 하는 연기와,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연기 등이 적절하게 융화되지 못하며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는 입궁하는 과정을 너무 생략해버린 대본 상의 문제와, 그 간극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세븐의 연기력 미숙으로 인한 문제라는 평이다. 온라인 상에서 팬들은 “아직 세븐의 매력으로 드라마를 끌어갈 수 있겠지만, 갈등관계가 섬세하게 드러나야 할 중·후반부에서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인 ‘궁S’는 10일 첫방송에서 15.3%(TNS미디어)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2위를 차지했다.

이혜린 기자(rinny@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