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s’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미장센의 대가’ ‘드라마 미학가’로 불리는 황인뢰PD는 전편 격인 ‘궁’과 마찬가지로 ‘황인뢰표 드라마’다운 화려한 영상미와 화면의 독특한 질감을 선보였다. 세븐ㆍ허이재ㆍ강두ㆍ박신혜 주인공 4인 뿐 아니라 다른 주변 캐릭터까지 섬세하고 생동감있게 그려지고 전편보다 한결 ‘이야기’에 무게가 실렸다.

4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궁s’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황인뢰PD는 " ‘궁’의 극본이 취약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당시 주인공들의 멜로라인을 강조하다보니 중견연기자들이 들러리로 전락한 감이 있었지만 이번엔 모든 각 캐릭터들이 빛나게 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고개 숙인 남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통해 고도로 연출된 배경 속에 인물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줬던 황PD는 ‘궁’에서 놓쳤던 부분에서 만회를 꿈꾸고 있었다.

‘궁s’는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한결 진보된 모습이 기대된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들의 의상이다. 양장과 한복 모두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영희씨와 지춘희씨의 도움을 빌렸다. 황실 세트와 소품에서도 문양과 색감에 공을 들인 모습이 역력했다. 황PD는 "전편보다 잘해야 하지 않겠느냐. 세트 규모만해도 전편의 2.5배로 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도 화성에 지어진 황실세트는 1000여평 규모에 4개월의 제작기간을 쏟아 공을 들였다.

‘궁s’는 이야기는 물론 캐스팅까지 완전히 새 옷을 입었다.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전부터 가수 세븐의 연기데뷔와 신인 허이재의 파격적인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황PD는 "4년전 쯤 뮤직비디오에서 힐리스 타며 노래부르는 세븐의 모습을 처음 봤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귀여웠다. 활발하고 낙천적인 극중 ‘이후’의 이미지와 완벽히 일치했다"는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주인공 4명을 거의 신인들로 채운 데 대해 "극중 배역 자체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니 기성배우보다는 고정화된 이미지가 없는, 그러나 극중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를 지닌 배우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궁s’의 ‘신데렐라’ 허이재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높은 점수를 받아 200명의 배우 가운데 낙점됐다.

정은정 기자(koal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