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는 '해바라기' 시사회 후 가진 기자 인터뷰에서 "너무 떨려 말을 못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말을 못하겠다던 그녀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자신의 연기관과 새로운 영화 경험을 또박 또박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김해숙의 알토란같은 고명딸, 김래원의 소중한 여동생 역할을 똑부러지게 해낸 그 모습을 인터뷰 현장에서 다시 볼수 있었다.  

이번 '궁S' 출연은 허이재에게 단기간에 스타의 자리에 오를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승부처다. 이달 영화 '해바라기'를 개봉한 뒤 내년 1월 인기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서기 때문에 관객,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기회가 좋은 만큼 부담도 크다. 그래서 '궁S' 주연 4명이 예절교육을 받은 명원문화재단에서 가장 열심히 수업을 들은 이도 허이재다. 바른 자세, 바른 표정, 바른 말하기의 기본 예절교육부터 인사하기, 전통 절하기, 각기 다른 공경도를 표현하는 법, 품위있는 악수법 등 황족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기위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같은 동작을 100번씩 반복하기도 했다"고 고생담을 털어놨다. 다도법과 식사 예절, 기본적인 물건 다루기 등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황족다운 품위와 단정함이 배어 나올 때까지 반복 또 반복을 계속했단다.  

그런 그에 대해 명원문화재단의 현영숙 교사는 "다른 사람들보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열의가 대단해서 배우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듣는 자세가 신중하고 한 번 들은 내용은 절대 잊는 법이 없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허이재느 또 다른 만족감 한가지를 느끼고 있다. 선머슴 같던 자신이 "몰라보게 여성스러워진 것 같다. 모든 생활이 곧 연습"이라며 요즘 일상에서도 늘 황족답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단다.  

OSEN 손남원 기자(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