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에서 황위 계승 서열 1위에 오르는 이후(세븐)

이후는 황실 정통의 피가 흐르는 계승 서열 1위의 황족이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중국집 ‘궁’에서 자장면을 배달하고 있다. 매사 긍정적이고 즐거운 낙천주의자이이며 절대 친화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로 무협 액션에 관심이 많아 운동을 즐긴다.  

세븐은 2003년 1집 앨범 <Just Listen>으로 데뷔한 이후 화려한 춤과 안정된 노래 실력, 특유의 밝고 활기찬 이미지로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성은 충분히 검증받았으나 아직 정식 연기 경험이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황인뢰 감독은 “외적 이미지 보다는 세븐의 인간적 측면에 많이 끌렸다. 이후라는 캐릭터는 20대 초반의 발랄함이 빛을 발해야 되는 역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세븐이 빛나면 드라마가 살고 세븐이 빛을 내지 못하면 고전하기 쉽다. ‘또 가수 출신이야?’ 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븐은 감독의 입장에서 볼 때 최고의 캐스팅이다.” 

황태제의 첫사랑, 혈혈단신 억척소녀 양순의(허이재)

양순의는 혈육이라고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 하나뿐이지만 똑 소리나는 성격으로 동네에서 이름난 아가씨.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함께 살아 온 이후와 얼떨결에 함께 궁 생활을 하게 된다.  

허이재는 서태지의 뮤직 비디오 <Live Wire>에 출연했으며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여동생 ‘선옥’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영화 <해바라기>와 <다카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황인뢰 감독은 “허이재는 사진으로 먼저 만났는데 사진이 전부 웃고 있었다. 실제로 허이재를 본 순간 김남조 선생님의 ‘임’이라는 시 중에 ‘임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이라는 구절이 떠올랐을 만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세븐과 공통점이 있고 양순의 캐릭터와도 너무 잘 맞는다. 단, 연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망설이게 되는 요소였는데 앞으로 험난한 제작과정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원래’계승서열 1위였던 퍼펙트맨 이준(강두)

이준은 황실 보수파가 전력으로 밀고 있는 차기 황제 후보로 그 동안 정통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 왔으며 황위 계승서열 1위이기도 했으나 이후의 등장으로 황제의 자리에서 한 발 멀어진다. 문무를 겸비했으며 냉정함과 따뜻한 가슴을 갖춘 완벽주의자.  

강두는 2001년 그룹 ‘더 자두’로 데뷔했으며 가수로서 활동하는 한편 <안녕, 프란체스카 3>에서 엉뚱한 흡혈귀 다니엘 역할을 연기했다. 황인뢰 감독이 연출한 <한 뼘 드라마>에 출연했던 인연이 <궁 2>로 이어진 경우.  

황인뢰 감독은 “처음에 강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내부에서 얘기했을 때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강두로부터 이준이라는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를 보았고, 그가 이준을 소화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황후 자리만 빼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신세령(박신혜)

신세령은 명예와 권력, 재산을 모두 갖춘 귀족 집안의 외동딸로 학창 시절부터 1등을 놓친 적 없는 실력과 출중한 미모까지 갖추고 있다. 부족한 것 없이 자란 그녀의 최종적인 야망은 황태제의 아내가 되어 황후에 오르는 것. 그러나 자신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황태제와는 너무 거리가 먼 이후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큰 혼란과 변화를 겪게 된다.  

박신혜는 2003년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으로 데뷔,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천국의 나무>에서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순수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네 주연배우 가운데 연기 경력이 가장 많으며 실력이나 스타성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  

황인뢰 감독은 “신세령은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내면연기가 크게 필요하다. 박신혜가 이런 부분에서 자기 몫을 하고, 아역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핸디캡을 극복해 <궁 2>를 계기로 확실한 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핸디캡은 잘 극복하면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