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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만화 본 후 '궁' 캐스팅 예감 적중..."희한하네"
만화 본 후 M-TV '궁' 캐스팅 예감 적중

"이율 역 맡게 해 달라" 팬 기도도 딱 맞아

"연기전념 위해 중앙대 연영과 편입 했어요"

◇ 김정훈 <전준엽 기자 noodle@>
 '너는 내 운명'.

 연기자로 변신한 전 UN 멤버 김정훈이 운명적인 배역을 만났다.

 내년 3월쯤 MBC에서 방영될 예정인 100% 사전제작드라마 '궁'의 이율 역.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제작진도 본인도 팬도 원작인 만화를 읽고 김정훈을 적역으로 떠올렸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힌다.

 "우연히 만화를 읽고 내가 연기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후 제작사인 에이트픽스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어요. 더욱 놀라운 건 팬들의 반응이었어요. 알고 보니 궁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제가 꼭 율 역을 맡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는 거예요."

 도대체 율이 어떤 역할이길래. "권력욕이 없는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서 살다 아버지 사후 어머니(심혜진)와 궁으로 돌아오게 돼요. 모든 이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지만 신(주지훈)의 여자인 채경(윤은혜)에게 사랑을 느낀 후 빼앗긴 왕좌도 되찾고 채경도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변하죠."

 언뜻 악역을 연상시키지만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더욱 연기하기 어렵다고. 초반의 모습과 후반의 모습이 달라지고 이 과정이 갑자기 확 바뀌는 게 아니고 점점 바뀌어야 하기에 대본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입시 공부하듯 머리를 싸매며 연기한다고. 원작 만화는 세번이나 정독했다.

 "대본에 식물성 미소를 지으라는 지문이 자주 나올 때가 제일 당황스러워요. 의상 컨셉트도 난해해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돋보이고 심플한 가운데 고귀함이 느껴지는 패션을 갖춰야 하거든요."

 촬영 두달째를 넘기다 보니 에피소드가 많다. 얼마 전엔 제주도에서 채경과 죽은 벌레들이 둥둥 떠다니는 더러운 연못에 빠지는 장면을 찍었는데 악취 때문에 몇번이나 샤워를 해도 주변 사람들이 피해다녔다고.

 "복합적인 캐릭터에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있는 것 같고. 결말에선 악역으로 가더라도 이유 있는 악역을 연기하는 게 목표예요. 초반에는 저의 미소를 보고 좋아해 주시고 후반에는 제 눈물을 보고 같이 울어주실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닭 가슴살과 계란 흰자를 상식하며 헬스장에 다닌 지 두달째. 연기에 전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최근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편입까지 했다. 김정훈의 이율이 자꾸만 궁금해진다.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2005-12-20(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