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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의 남자 주인공 주지훈과 김정훈이 극의 기본 설정인 입헌군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궁'은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정 하에 평범한 여고생이 황태자비와 결혼한 후 벌어지는 헤프닝을 다루고 있다. 동명의 원작 만화를 드라마화하면서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구한말 황손이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후 국민 여론에 의해 입헌군주제로 복귀했다는 역사적 허구가 가미됐다.
애초 궁궐이라는 가상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만화적 상상이지만 '궁'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입헌군주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황태자 신이 역을 맡고 있는 주지훈은 드라마 방영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이나 일본처럼 대중의 민심을 하나로 합할 수 있는 왕실이면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며 "왕실이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상징도 될 수 있겠다"고 사견을 밝혔다.
또 다른 왕자 율이 역을 맡은 김정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극중 입헌군주제를 성립하는 과정에서 성조 황제가 김구 선생과 함께 일제 치하에 독립운동을 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성립하게 하는데 힘을 보탠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황실의 모습이나, 해방 후 민족 간 불화로 인해 남북으로 분단되지 않고 한 나라로 계속 간다는 설정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극중 황태후 역할을 맡은 김혜자는 "한 사회의 어른이 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극중 황실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황인뢰 PD의 말에 출연을 승락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민국에 황실이 있다'는 발칙한 상상이 어디까지 확장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극을 보는 즐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