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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안의 율을 꺼냅니다”
가수에서 전업한 후 첫 작품이 ‘궁’이지만, 김정훈의 연기는 한결 자연스럽다. 그 이유가 뭘까. 김정훈은 “내 안에 있는 율의 모습을 꺼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율’을 연기하다보면 허무하고 염세적인 모습을 내 안에서 꺼내게 된다. 실제 저 역시 고 2때부터 약간 우울증이 있어, 중요한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잤다. 가수할 때는 괜찮았는데, 이번에 드라마하면서 오히려 스케줄이 없는 날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이룬 경우가 종종 있다.”
김정훈의 섬세한 성격도 한몫하고 있다. 김정훈은 “가수일 때는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면이 있었는데, 연기를 하다보니 눈 크기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이 쓰인다. 행여 ‘밉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라고 밝혔다.
걱정과 달리 반응은 뜨겁다. ‘궁’의 인기는 나날이 치솟고 있고, 김정훈도 지지팬들이 부쩍 늘었다. ‘어머니 절 황제로 만들어주세요’라는 김정훈의 대사는 팬들의 가슴속에 각인됐다.
# “아직 내 연기는 50점”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제 연기 점수는 50점”이라며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제부터 제 연기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엊그제는 10줄짜리 대사가 나오는데 ‘이제, 정말 도마위에 오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늘어난 대사에 4~5번 NG를 내기도 했다. 극 초반부에는 그냥 ‘멋있게 나왔다’라는 생각에 만족스러웠지만, 요즘에는 뭔가를 갈구하게 된다. 좀 더 표현해 내고 싶은데 안 될 때는 답답하다.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아직 50점 밖에 안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김정훈은 율에 푹 빠졌다는 점이다. 김정훈이 율을 연기하지만,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다보니 김정훈 속에서 어느새 율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드라마 처음 찍을 때 황실이라는 극중 배경과 내가 왕자라는 배역 때문에 뿌듯했다. 그런데 실제 촬영 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물론 연기이지만 호위사들이 주지훈씨에게만 달려가고, 저는 찬밥이다보니 은근히 열이 받았다. 이때는 제가 율처럼 느껴졌다.”
‘궁’이 후반부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면서 율은 황태자 자리를 놓고 악마와의 거래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김정훈은 “이때가 되면 제 안에 있는 천사의 모습과 악마의 모습 중 하나를 꺼내겠죠?”라며 웃어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