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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전수연, "최상궁에 대해 나만 아는 비밀"

MBC 수목 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의 '최상궁' 전수연이 시청자들에게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전수연은 MBC 공채 출신으로 '상도', '대장금'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MBC '궁'에서 황태자비 채경의 교육계를 맡으며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정 하에 말괄량이 여고생 채경(윤은혜)이 황태자비로 궁에 입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궁'에서 전수연은 엄격하면서도 딱부러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막상 인터뷰를 위해 들어서는 전수연은 실제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외유내강의 이미지가 강했다. 대학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했다는 그는 고전적인 외모에 조용한 말소리가 단아하게 느껴진다.

"처음 출연제의를 받고 원작을 읽었을 때 밝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최상궁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 스스로 성격을 창조해야 했어요. 황인뢰 감독님은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 리처드 기어를 길들이는 사관의 느낌으로 하라고 하셨는데 여기다 따로 저만의 사연을 덧붙였어요."

최상궁이란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전수연이 따로 생각한 비밀이 흥미롭다.

"극 중에는 최상궁의 단면만 나오지만 연기를 하는 저는 최상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다 상상해서 그대로 내가 최상궁 자체다고 믿는 훈련을 해야잖아요. 그래서 연기지도자 분과 의논해 최상궁이 예전 가정 형편이 무척 어려울 때 황후마마께 장학금 같은 형태로 도움을 받고 은혜를 입어, 이후 궁에 들어와 황후마마께 충성하면서 받들어 모신다는 사연을 생각했어요"

물론 대본에는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최상궁이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전수연이 상상한 설정이다. 대한민국에 현재 입헌군주제로 황실이 있다면 궁에서 황태자비 및 황실 어른을 섬기는 상궁의 역할은 엄격한 황실 예의와 법규를 수호하는 엘리트 국가 공무원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 전수연의 설명이다. 실제로 궁중 예법을 습득하기 위해 직접 지도를 받기도 했단다.

"극에서는 제가 궁중예법을 가르치는 위치지만,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과외를 해둔 덕이 있죠. 윤은혜, 주지훈, 나이들이나 상궁들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운현궁에서 인간문화재 선생님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어요. 궁중 예법 뿐만 아니라 다도, 차를 마실 때의 손짓이나 몸짓 등 세세히 지도 받았죠."

작은 역이지만 짧은 순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는 전수연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궁'을 시작하기 전 1년 반 정도 긴 휴지기를 가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에 지쳐 한 동안 연기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다른 연기자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드니까 결국 포기할 수는 없더라고요."

스타 보다는 결국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곱씹은 것도 그 긴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두심 선생님을 보며 배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솔직하게 나를 보이는가인데, 고두심 선생님은 어떤 연기든 상황에 맞게 진솔된 연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고두심 선생님같이 평생 연기를 할 수 있게, 내가 하는 연기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가겠다는 의지가 굳은 전수연의 모습이 극중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최상궁의 이미지가 얼핏 겹치는 듯 하다.


[조이뉴스24
석현혜 기자] 





2006-02-10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