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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후반대의 고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궁'(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의 편성 시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궁'은 예쁜 영상미,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를 유지한다는 원작 만화의 색다른 발상 등이 인기요인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 드라마가 10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방학이라는 시기를 잘 탔다는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궁, 사전제작은 아쉽지만 오히려 전화위복?
애초 MBC와 '궁' 제작사인 에이트픽스 측은 3월 방송을 예정했지만 1월 방송예정이던 고현정-인정옥 작가-표민수 PD의 '내가 나빴다'가 좌초되면서 급하게 1월 방송으로 앞당겨지게 되었다.
황인뢰 PD는 지난 해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면서, 3월 방송 전까지 사전제작을 목표로했으나 1월 방송이 내정되면서 절반 정도의 사전제작에 만족해야 했다. 황인뢰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완벽하게 사전제작 드라마를 선보이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며 두고두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사전제작의 부분은 아쉽지만, 오히려 방송을 앞당겨 이득을 본 부분도 있어 전화위복으로 볼 수 있다. '궁'의 경우 10대 여성층에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순정만화를 그대로 영상으로 옮긴 만큼, 10대 여성층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10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쉬운 방학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0대, 10대 이하 저연령층 시청자에게 어필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의 2일 '궁' 방송분에 대한 성별, 세대별 자료에 따르면 10대 시청자에게 11.7%, 여성 10대 층에게 17.7%를 기록하며 10대층의 지지가 절대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여성 30대 층에게 1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대에 이어 30대의 시청률이 높았다.
이와 같이 10대, 30대 시청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현상은 MBC 일일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의 경우에도 드러난다. '레인보우 로망스'의 경우 제작진 자체적으로는 "저연령의 자녀들을 둔 여성층이 자녀와 함께 시청하기 때문이다" 고 설명한다. '레인보우 로망스' 역시 방학을 맞아 한자릿수에 머무르던 시청률이 두 자릿수로 치고 나가는 등 방학 특수효과를 톡톡히 맞봤다.
또한 '궁'의 시청률 분석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4-9세의 저연령층에게 12.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궁'의 방송시간이 오후 10시 시간대의 늦은 시간임을 감안할 때, 타 드라마가 1.5%(황금사과),6.7%(마이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반면, '궁'이 2배 가까운 12.1%를 기록한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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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의 시청층이 이렇게 10대 취향으로 몰리게 된데는, 드라마 자체 보다도 이미 원작 만화에서 한계가 있었다.
'대한민국이 현재까지 입헌군주제이다'는 과감한 발상은, 만화적 상상력에 익숙해져있는 세대에게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소재이지만 중장년층에게는 거리감이 들 수 있는 소재이다. 만화나 게임 등에서 현실과는 전혀 다른 법칙의 가상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소비하기를 즐기는 유희 방식에 익숙치 않거나, 또는 그것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세대에게는 호소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극중 비춰지는 정교하게 복원된 황실의 모습이나 우리 전통 궁전, 의상을 섬세하게 복원하며 그 영상미에 탄복할 수는 있지만, 보여지는 영상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본은 드라마가 보여주는 스토리이고 드라마가 제시하는 환상의 세계관에 시청자가 어느만큼 동참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아무리 화면이 아름답다 해도, 왕자님과 결혼해서 공주가 되고 싶고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의 주시를 받는 화려한 상류층의 삶을 누리고 싶다는 달콤한 욕망을 위해 아예 대한민국이 현재까지 입헌군주제라는 세계관을 설정하는 대담함, 혹은 순진함 앞에서 한 쪽은 열광하고, 다른 한 쪽은 쓴 웃음을 짓는다.
"우리나라에도 황실이 있다니 기발한 상상이다, 한 번쯤 있어도 좋겠다"는 호의적 반응과 "이제 재벌 2세에 대통령 자식도 모자라서, 아예 왕조까지 만들어서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채워야 성이 차냐"는 냉소적 반응이 공존하는 것.
대부분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드라마들이 재벌 왕자님이 지배하는 대기업 왕국 등 다분히 현실과는 유리된 공간을 창조하는데, '궁'과 같이 아예 황실을 만들기 위해 한 나라의 역사 자체를 바꾼다는 설정은 어쩌면 10대대상의 순정만화니까 가능한 발상의 전환일수도 있다.
물론 입헌군주제의 설정에 대해 제작진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설득력을 어느 정도 가질지는 미지수이다.
만약이라도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있다면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어떤 위상으로 정립될지 상상력을 확장시키기 보다는 유럽에 잔존하는 황실이나 귀족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모방하는데 가깝기 때문이다.
드라마 '궁'에서 왕자는 팬클럽을 거느린 아이돌 스타에 가깝고, 황실 역시 정치적이라기보다는 쇼 비즈니스용 모습이 강조된다. 유럽 황실의 화려한 겉모습에 대한 동경과 국가적 권위에 대한 선망(재벌 2세 보다는 뼛속 부터 고귀한 피가 흐르는 왕자님이 한수위라 생각할 수 있으니)이 이 드라마 속의 입헌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흐르고 있다보니 하이틴 로맨스의 나르시즘적 세계관에 질린 이들에게는 소화하기 부담스러운 요리이다.
물론 이와 같은 취향 차이는 어느 한 쪽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어느정도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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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나무', '궁' 승자는 누구?
2일 SBS '마이걸'이 막을 내리면서 '궁'이 수목드라마 1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걸'의 경우 20%를 넘는 시청률의 1등 공신이 여성 40대와 여성 10대 였기에 '마이걸' 종영 후 이탈한 이 시청층들을 어느정도 끌어올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마이걸' 후속작인 SBS '천국의 나무' 역시 순정만화와 같은 스토리와 영상미로 승부할 예정이라,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두 드라마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또한 안방극장의 주 시청층인 4,50대가 어느 드라마로 움직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