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회:
<인터뷰> MBC '궁' 황태자 역 주지훈
MBC 수목드라마 '궁'의 주지훈/제공 MBC
"황태자 역은 행운이지만 현실이라면 싫어"

"태국 촬영 때였는데 역시 모델 출신이라 정말 '폼'나더라고요. 외모로만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저렇게 멋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11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궁'(극본 인은아)의 연출자인 황인뢰 PD가 극중 황태자 역의 주지훈을 두고 한 말이다.

2006년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 국가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궁'에서 황태자 이신은 완벽한 지성과 외모를 갖춘 황태자로, 드라마에 판타지를 불어넣는 '멋진' 역할.

여기에 캐스팅된 주지훈은 그만큼 행운아인 동시에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이 역할을 통해 실제로도 단번에 '황태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

주지훈은 "처음에는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하고 속으로 겁도 났다"면서 "물론 부담도 되고 힘들겠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안 올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신 역을 맡을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캐스팅 당시 여주인공 윤은혜와 함께 주지훈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논란의 초점은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에 맞춰졌다.

"피부가 까맣다는 지적 등 외모에 관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태국에서 18일 동안 촬영하면서 탈까봐 우산 두 개씩 들고다니고 수영도 한번도 안 했어요."

새하얀 피부를 가진 원작 만화 속 황태자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맞추려고 이러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나도 사람이라 가슴 아프고 속상했다"면서 "속상한 건 속상한 거고, 원작에 못 미치는 건 어찌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촬영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신인이지만 큰 역이 주어진 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과 함께.

연기자 입장에서 황태자 역할은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매력적인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서는 황태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대본을 볼 때부터 정말 갑갑하다고 느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경호원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대문 밖으로만 나가면 사진 찍히고…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황족끼리 서로 머리에 손을 대면 안 되고, 상추쌈을 먹어서도 안 되고, 잘 때도 맨발을 보이면 안 되고… 하면 안 되는 것도 너무 많아요."

주지훈은 촬영에 앞서 운현궁에서 이러한 황실 예절을 익히는가 하면, 펜싱, 외국어, 격구, 승마, 사격, 수영 등 '황태자 교육'을 특별히 소화하기도 했다.

MBC '한뼘드라마'를 통해 주지훈을 처음 보고 '궁'에 그를 등용한 황인뢰 PD는 "워낙 훌륭한 비주얼의 소유자라서 내가 캐스팅하지 않아도 스타가 될 친구라고 생각했고, 남이 가로채면 왠지 배가 아플 것 같아 캐스팅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도 조금씩, 손톱만큼씩이라도 발전하고 싶다"고 각오을 밝히는 주지훈이 황 PD의 기대에 부응해 스타로 탄생할지도 '궁'의 성패를 가름할 중요한 요소가 될 듯하다.

[서울 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2006-01-09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