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알고 있던 <남자의 향기>는 잊어주세요."
탤런트 한은정이 '또 다른 나 만들기'를 시작했다. 14일부터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남자의 향기>(극본 고동률·연출
이대영)에 여자주인공 은혜 역으로 낙점된 한은정은 요즘 '새로운 은혜'를 통해 '새로운 한은정'을 탄생시키기 위한 산고를 겪고
있다.
"기존의 은혜를 두고 저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해요. 세월이 지나고 시청자의 시각도 바뀌었으니 캐릭터도 새로워져야 하지 않겠어요?"
#한은정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한은정이 추구하는 은혜의 모습은 원작 소설이나 과거 동명 영화에서 보여진 지고지순한 이미지에 자신이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고유의
캐릭터인 발랄함과 애교를 덧붙인 '한은정표 은혜'다.
"영화에서의 은혜는 너무 순진해서 오히려 나약해 보이잖아요. 하지만 드라마 속 은혜는 사랑하는 혁수에게 먼저 기습키스를 감행할 정도로
명랑하고 적극적이죠."
얼마전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영욱(이주현)을 사랑하기 시작한 경주의 모습과 유사하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모두 쏟아붓는 것. 보기와 달리 숫기가 없고 차분하다고 강조하는 한은정은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성격이 부합하는 부분이
많아 이를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촌스러워도 참아주세요
그렇다고 외모까지 다른 것은 아니다. 그동안 섹시미와 건강미를 강조해오던 한은정은 순수한 이미지를 위해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채 평범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흰색 블라우스와 파스텔톤의 카디건, 알록달록 무늬의 플레어스커트를 주로 입어 의상 걱정은 별로 안하고 화장도 화려하게 하지 않아
노메이크업에 가깝다. 대신 피부미용에는 무척 신경을 쓴다.
"액세서리도 별로 하지 않아 어쩌면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잘되면 제 의상 컨셉이 유행이 되지 않을까요?"
한은정이 착용하는 유일한 액세서리는 극중 혁수가 선물한 피리 목걸이. 모 명품 액세서리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한은정은 그동안 선물받거나
직접 구입한 어떤 것보다 느낌이 좋아서인지 줄곧 꺼내 만지작거리며 실제로 피리를 불어 보인다.
#저는 참 운좋은 여자예요
한은정에게는 늘 행운이 따랐다. SBS <순수의 시대> <명랑소녀 성공기> 등 출연작들이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 반면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출연섭외를 고사한 작품들은 대부분 이상하리만치 빛을 못 봤다.
CF 업계에서는 요즘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다. 화장품 라끄베르, 스포츠웨어 K-SWISS, 속옷 브랜드 비비안 등 현재 7개의 CF에
출연 중이고 개런티를 따져보면 이제 수억원이 아닌 수십억원을 넘는다.
"이번 드라마가 성공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어요."
한은정의 요즘 소원은 단 한가지. <남자의 향기>가 대박나는 것. 데뷔 초기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주연급으로 캐스팅돼
연기해왔지만, 자신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나선 첫번째 드라마이기에 더욱 간절하다.
"많은 남자 톱스타와 호흡을 맞춰봤지만 이번처럼 떨린 적은 없어요. (안)재모가 옆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만큼 저도 열성을 다할
각오예요."
한은정은 상대역 안재모와 '동갑내기 동거하기'에 들어간다. 실제 동갑내기 안재모와 극중 연인으로, 법적 남매로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집에 같이 사는 것. 처음 서먹서먹했던 분위기가 안재모의 무단한 노력 끝에 화기애애해지면서 이제는 친한 친구가 됐다.
MBC 드라마에서 첫 경험을 하는 한은정에게 다시 행운이 깃들일지 한번쯤 내기를 걸어볼 일이다.
굿데이 문용성 기자
2003-05-13(1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