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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젊은 김두한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안재모(24)가 MBC 16부작 미니시리즈 ‘남자의 향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14일 첫방송되는 ‘남자의 향기’는 1996년 발표돼 영화화되기도 했던 작가 하병무씨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안재모는 이 드라마에서도 ‘야인시대’처럼 암흑가의 주먹 ‘권혁수’ 역을 맡았다.
“당분간 드라마 출연을 하지 않을 계획이었죠. 그런데 원작 소설을 읽고 놓치면 후회하겠다 싶어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안재모가 맡은 권혁수는 사랑을 위해 주먹을 쓰지만 여성을 감싸안고 의리를 지키는 ‘남자의 향기’만은 결코 잃지 않고 사는 인물.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여동생 은혜(한은정)를 사랑하는 그는 조폭 덕재(정찬) 패거리로부터 은혜가 성폭행당하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도 조폭이
된다.
“주로 멜로가 드라마를 이끌고 나가겠지만 주먹세계를 그리다 보면 종종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칫 ‘야인시대’
김두한의 이미지와 겹칠까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야인시대 후반부가 아직도 방송되는 상황에서 타채널에 ‘김두한’과 유사한 캐릭터의
인물이 등장하는 게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이같은 우려를 걷어내기 위해 안재모는 ‘김두한’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주먹 ‘안재모’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야인시대’
김두한처럼 눈에 힘을 실어 카리스마를 표현하는 ‘건달’ 연기는 하지 않을 생각. 대신 외형적으로는 건들건들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함을 간직한 새로운
캐릭터의 주먹을 탄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건달이 주인공인 만큼 ‘야인시대’처럼 폭력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그에게는 부담이다.
이에 대해 안재모는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폭력의 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가 많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 등은 연출가와 상의해
수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인시대’에 이어 다시 조폭으로 등장, ‘주먹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원래 모범생 이미지였기 때문에
‘남자답게’ 변하는 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최근 안재모의 컨디션은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지난 1월 ‘야인시대’에서 물러난 후 ‘한 사람을 위해’라는 곡으로 가수 데뷔를 했고, 4개월간 쉴 새없이 강행군을
해왔기 때문. 얼마전부터는 성대결절까지 겹쳐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남자의 향기’ 촬영 스케줄상 하루, 이틀도 쉴 수 없는 처지다.
더구나 5월 중순부터는 어설픈 군인과 귀여운 창녀의 로맨스를 그린 코미디 영화 ‘명랑유곽’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돼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동시에 해야 한다. 안재모에게는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시간이 될 것 같다. 잠잘 시간도 모자란다는 그의 너스레가 결코 빈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경향신문 최민영기자
2003-05-13(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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