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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가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30대 노처녀로 나오는 주인공 고병희(고현정
분)가 ‘자궁 근종’에 걸렸다는 초반 설정 때문에 일선 산부인과 병·의원에는 젊은 여성들의 검진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실제 미혼인 직장인 정은경(29)씨는 드라마를 보고 지난달말 병원을 찾아 뜻밖의 자궁 근종을 발견한 사례. 평소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갖고
있던 정씨는 몇 달 전부터 한달에 2번씩 생리를 하는 등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가끔씩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끼곤 했다.
정씨는 “가끔 있는 일이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는데,드라마의 상황이 나와 너무 비슷해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에 3㎝ 크기의 근종과
함께 오른쪽 난소에 물혹이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현재 근종의 크기가 더 커지거나 상황이 악화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3개월마다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정보위원 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정원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에게서 자궁 근종 같은 생식기 관련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 부족으로 지레 겁을 먹거나 잘못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명 ‘자궁 혹’으로 불리는 근종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견되는 질환이다.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20%에서 자궁 근종이 발견될
정도다. 35세 이상 여성은 절반쯤 1개 이상의 자궁 근종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 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이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여겨지고
있을 뿐이다. 실제 자궁근종이 50세 이후 폐경기 여성에게선 적고 가임기 여성에게 많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자궁 근종이 있으면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도 늘어난다. 또 아랫배에 통증이 있고,질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매우 큰 자궁 근종일 경우
배에서 만져지거나 주위 장기를 압박해 빈뇨나 변비 등을 유발하기도 하는 만큼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유방암의 경우 촉진 등을 통해 스스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자궁 근종은 크기가 작을 땐 자가 진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이 교수는
“골반강내에 들어있는 계란 정도 크기의 자궁을 스스로 촉진하기는 힘들다”면서 “만약 손으로 혹이 만져지는 정도의 크기라면 이미 상당히 커진
경우이므로 평소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자궁 근종이 있다고 다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별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작은 크기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하고,통증이나
질 출혈 등이 동반될 때만 수술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과거 개복 수술을 통해 자궁을 완전히 들어내는 방법이 많이 시술됐지만 최근엔 임신,출산 등을 이유로 자궁 보존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아 개복하지 않고 몇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근종을 잘라내는 복강경 수술이 더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또 고주파의 열을 쬐어 근종을 태워 없애는 시술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열에 의해 자궁 조직이 손상될 수도 있어 가임기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자궁근종과 더불어 자궁경부암이나 자궁 내막암,난소 종양 등 다른 생식기 관련 질환의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젊은
여성이라도 정기적으로 부인과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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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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