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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선정성 돌파무기는 캐주얼섹스?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판타지적 사랑을 꿈꾸는 꺼벙이 노처녀와 9세 연하 친구 동생과 로맨스를 경쾌한 터치로 그려나가고 있는 MBC수목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가 눈길을 끈다. 이 드라마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 중의 하나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성에 대한 풍속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방극장에서 여간 소화하기 힘든 성과 섹스에 관한 장면과 대사들이 넘쳐난다. 극중 병희(고현정)와 철수(천정명)의 예기치 않은 하룻밤 섹스장면에서부터 병희 동생 준희(김은주)의 많은 남자와의 관계 등을 설명하는 노골적인 대사에 이르기까지 성적인 부분이 이드라마의 상당 부분에 드러나고 이것이 시청자의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 병희의 직업이 성인잡지 기자이고 이 부분이 캐릭터 설정과 드라마 전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첫 회부터 고현정이 천정명의 ‘주요 부위’를 더듬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자동차 정사신, 피임도구에 관한 파격적인 장면등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일부에선 선정성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여우야 뭐하니’의 제작진은 개의치 않고 작심이라도 한듯 20,30대 여성들의 오늘의 성담론을 드라마로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전개하면서 고도의 전략 하나가 등장한다. 선정성과 자극성 논란을 피하면서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수 있는 전략이다.

바로 캐주얼 섹스(Casual Sex)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성과 섹스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두드러지는 ‘여우야 뭐하니’의 캐주얼 섹스 전략은 지금까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우야 뭐하니’에서 성관계나 섹스와 관련된 장면과 대사가 전개되는 상황은 한결같이 경쾌하고 코믹 터치의 분위기를 저변에 깐다. 9월 27일 3회에서 방송된 고현정이 나이트 가운을 입고 짝사랑하는 선우 선배(최우제)와의 첫날밤을 상상하는 장면으로 나이트 가운을 갑자기 가운을 확 펼치며 ‘바바리맨’ 흉내를 내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성과 관련된 장면들이 강한 코믹적 분위기속에서 진행된다.

이것이 아니면 권해효, 안선영처럼 코믹스러운 감초 캐릭터를 등장시켜 혼전 성관계나 섹스가 파생할 수 있는 심각성이나 문제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여우야 뭐하니’는 섹스를 비롯한 성에 관련된 것들을 소위 쿨하고 가볍고 코믹하게 다루는 캐주얼 섹스(Casual Sex) 전략을 구사해 선정성에 관한 비판의 예봉을 피하는 동시에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캐주얼 섹스는 현실에서의 성으로 인해 파생되는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역기능도 하고 있다.

[각종 대담한 성관련 장면이 노출되고 있는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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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1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