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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연기를 잘하려면 연애를 많이 해야 해요”

<여우야 뭐하니> 김은주

 
<여우야 뭐하니>는 요약하자면 ‘고현정이 술 마시고 친구 동생(인 걸 잊고 그 녀석)을 덮친 대형 사고의 수습기’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키에 성숙한 외모, 거기에 앳된 목소리를 가진 고병희의 여동생 고준희가 나온다. 배우 김은주다. 그녀는 2001년, SK 스마트학생복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고 2004년 <나는 달린다>로 연기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건빵 선생과 별사탕>에 출연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MBC 베스트극장 <새는>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특히 <새는>은 작가 박현욱(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의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새는>을 할 때 처음으로 연기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짝사랑하는 역이라 어렵지 않았고, 또 고등학생 역이라서 낯설지도 않았구요. 제가 원래 좀 짝사랑은 잘했어요. 사실은 <새는>으로 갑자기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여우야 뭐하니>만큼이나 비중 있는 역들이었는데 <여우야 뭐하니>는 정말, 제가 정말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고준희, 저랑 닮았어요

 
<여우야 뭐하니>의 고준희는 슈퍼 모델 출신임에도 타이밍도, 운도 안 맞아 그저그런 모델로 나이 먹는 인물이다. 김은주는 고준희가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정말 오디션만 보게 해달라고 졸랐어요. 이 여자애는 나랑 비슷해요. 나이도 많은데 경력은 없고 올라가진 않고 자꾸 떨어져요. 한마디로 어중간하죠. 게다가 자기가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마침내 극복해나가요. 그건 마치 내 얘기 같아요. 그래서 너무 하고 싶었어요.”

김은주가 연기한 <새는>의 현주는 당돌하고 씩씩한 여학생이지만 사실, 좋아하는 남자의 바로 옆에서 몇 년을 지내는 동안 고백 한 번 하지 못한 ‘바보’였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무척이나 사실적이고 사랑스러운 현주를 만들어냈다. “현주가 선한 눈빛으로 연기한 역이라면, 준희는 뭔가 당돌하면서도 그 뒤에 사연이 있는 눈빛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테일하게 몸짓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연애와 연기의 상관 관계

지금 그녀는 <여우야 뭐하니>의 고준희로 살아가는 동시에,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 배우 류승범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를 찍고 있다. “영화는 오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서 좋고, TV는 짧은 시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아요. 5년 후, 10년 후쯤엔 결혼도 하고 연기도 하고 멀티로 살 수 있겠죠. 저는 좋고 싫은 게 딱 갈라져요. 장점이지만 단점이에요. 표정 때문에 오해도 잘 받아요. 기분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타입이에요. 그래도 눈치는 빨라요. (웃음)”

자존심 강하고 욕심 많은 스물두 살의 배우. 김은주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녀는 이제 막 원하는 것을 찾았다.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것. 그것은 모두가 바라지만 누구나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이 여배우의 욕심과 기대는 그녀의 5년, 혹은 10년 후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녀는 어떤 배우로 성장해나갈까.

“연기는 연륜인 것 같아요. 보는 것도 많고 생각하는 것도 많아지면 연기에 도움이 될 거예요. 연애도 많이 해봐야 연기가 늘겠죠. 지금 제가 서툴고 그런 건 연애를 못해서 그런 거예요. 저는 제 연기나 인터뷰를 모니터하면서 배워요. 아, 이땐 왜 이랬지, 하면서. 연기를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 이제 막 욕심이 생겼거든요. (웃음)”

(글) 차우진 lazicat@cine21.com

(사진) 이원우 macqueen505@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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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7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