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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에릭…위기에 빠진 트렌디드라마, 부활할까

[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90년대 유명한 예술 영화 제목이 아니다. 바로 위기에 빠진 한국의 트렌디 드라마 이야기다. 유독 작가주의 감독과 톱스타들의 안방 복귀가 잦았던 올 상반기 트렌디 드라마는 예상밖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초 SBS '마이걸'과 MBC '궁'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20%를 넘긴 드라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처럼 이른바 '젊은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중장년층을 주 시청층으로 하는 일일드라마와 주말 연속극 등은 강한 중독성을 발휘하며,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이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것을 바로 사극의 선전. MBC 대하 사극 '주몽'은 그동안 TV를 외면해오던 남성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고, SBS '돌아와요 순애씨'의 돌풍은 '사극 아니면 아줌마 드라마'라는 흥행 공식을 고착화 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드라마의 양극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 휴가철과 무더위로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철을 넘긴 트렌디 드라마들이 인기 작가와 스타성을 겸비한 연기자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인기작가, 톱스타 등에 업은 작품 쏟아져

 

가장 먼저 도전에 나서는 것은 SBS '돌아와요 순애씨' 후속으로 오는 6일 첫방송되는 '무적의 낙하산 요원'. '신입사원 2'로 더 유명한 이 드라마는 1편을 맡았던 LK제작단과 문정혁(에릭)이 또다시 만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MBC에서 방송된 '신입사원'은 전산 오류로 대기업 사원이 된 백수 강호(에릭 분)을 통해 고학력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비정한 회사 조직 등 사회문제 등을 꼬집어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는 백수에서 낙하산으로 일약 비밀정보국 요원이 된 최강의 에피소드를 통해 1편보다는 정보요원의 직업적 특성에 더욱 초점을 맞출 예정.

 

이어 오는 20일부터는 MBC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 후속으로 고현정, 천정명 주연의 '여우야 뭐하니'가 첫 전파를 탄다. '엄마의 바다' 이후 고현정의 13년만의 MBC 드라마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해 최고 히트 드라마를 썼던 '내 이름은 김삼순'을 썼던 김도우 작가가 집필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우야 뭐하니'는 삼류 성인잡지 기자 고병희(고현정)과 9살 연하의 친구 동생 철수(천정명)과의 유쾌 발랄한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로 극중 직업상 야한 대사도 서슴지 않고, 코믹 털털녀로 분하는 고현정의 기존 이미지에서 망가지는 연기가 과연 얼마만큼 시청자들에게 흡인력을 발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여러모로 '김삼순'과 비교되는 이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을 맡은 천정명이 과연 지난해 현빈과 같은 연기 아우라를 펼칠 수 있느냐가 이 작품의 또하나의 관람포인트.

 

이밖에도 오는 18일부터는 신동욱, 한지혜, 임정은 등 청춘스타들이 출연하는 KBS 미니시리즈 '구름계단'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한, '천국보다 낯선' 후속으로 오는 25일부터 방송되는 16부작 드라마 '독신천하'가 독신으로 살아가는 이시대 여섯 남녀의 일과 사랑을 코믹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릴 예정이여서 트렌디 드라마 부활을 견인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사극, 주말극 독주…트렌디물 부활할까

 

하지만, 이처럼 하반기에 쏟아지는 트렌디 드라마들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현재 주간 시청률 1,2위는 대하 사극 '주몽'과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가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게다가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몽'의 경우는 60부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오는 10월 11일부터는 하지원 주연의 퓨전 사극 '황진이'가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의 삶과 사랑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황진이'는 '주몽', '연개소문' 등 사극 특수에다 '다모', '형사' 등의 사극에서 더 활발히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하지원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하반기 드라마의 태풍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트렌디 드라마들의 위기를 '강건너 불보듯' 할 일만은 아니다. 최근 식상한 소재와 지난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해도 트렌디물의 부활은 드라마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나 한류 컨텐츠 확보의 측면에 있어서도 트렌디 드라마의 부활은 꼭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스타작가와 톱스타들의 대거 복귀로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받고 있는 하반기 트렌디 드라마들이 과연 질적인 면에서나 시청률 면에서 한단계 도약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에 첫선을 보이는 트렌디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과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에릭(사진 위), 올해 상반기 사극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한 '주몽'의 송일국과 올 10월에 첫방송하는 '황진이'의 하지원. 사진 = MBC, KBS, SBS]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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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1 (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