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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연기변신 코드는 '자유'

<조이뉴스24>

이복 의사형제 사이에서 험난한 사랑에 갈등하는 고아, 하룻밤 사랑을 은근히 즐기는 앙큼한 해변의 여인, 9살 연하의 친구 남동생을 꼬드기는 삼류 성인잡지 기자, 그리고 그 다음은?

지난해 초 SBS 드라마 '봄날'로 10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던 고현정의 연기 변신이 끝이 없다.

정말 어디까지 변신의 변신을 거듭할지 이 정도면 팬들도 서서히 난감해 질 지경이다.

마치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온 몸을 옥죄듯 벗어 던지는 속도도 빠르고 수위도 높다.

이제 그녀에게서 과거 '엄마의 바다'(93년작), '모래시계'(95년작)에서 보아오던 청순하고 자기희생적인 비운의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기대하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 그녀 역시, 이런 고리타분한 팬들의 요구에는 더 이상 대꾸도 하지 않을 성 싶다.

 

결혼과 오랜 휴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큼 발랄한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가 선택한 연기 변신은 그래서 더욱 '파격'에 가깝다.

비슷한 시기에 연예계에 컴백한 최진실이나 고소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우선, 여행을 떠나 하룻밤을 보낸 남녀의 동상이몽 로맨스를 그린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고현정은 과거 자신의 이미지와는 대립되는 연기를 처음으로 선사한다.

조만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에서 그녀는 김승우와 달콤한 하룻밤을 보내지만 '우리, 연애는 하지 말자!'고 속삭일 만큼 엉큼-상큼한 싱어송 라이터로 변신,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이 정도는 변신의 예고편에 불과할 듯싶다.

오는 9월 20일 방영예정인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의 변신은 "재 누구야, 왜 저렇게 망가졌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상될 정도다.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환타지적 사랑을 꿈꾸는 조금은 꺼벙(?)한 삼류잡지 '쎄시봉'의 노처녀 여기자 역으로 나온다. 특히 하루 종일 사람들을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이상야릇한 상상에 사로잡히고 9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친구 동생(천정명)과 희한한 로맨스를 펼치는 그야말로 웬만한 왈가닥 저리가다다.

방송계에서는 이 작품의 김도우 작가가 큰 화제를 모았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점을 들어 그녀가 '제2의 삼순이'로 태어날 것이란 기대도 걸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 영화를 한번 쯤 해보고 싶다'는 최근 그녀의 발언에서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게 될지 지레 짐작케 해준다.

어쨌든 그녀의 연기 변신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유분방'이라는 공통된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그녀가 찾고 있는 연기의 변신코드가 '파격'이라기보다는 '자유'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팬들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고현정, 그녀만의 자유분방함을 원 없이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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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