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이름: 관리자 조회:
[클로즈업] 연예계는 지금 '연상-연하 유행풍속'
[스포츠서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연상녀-연하남(이하 연상연하) 커플이 무서운 속도로 유행하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 결혼한 커플 중 8.7%에 그쳤던 연상 연하는 지난해에는 12.2%를 차지했다. 모 결혼정보업체가 지난 5∼13일 미혼 남녀 각 3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 70.5%가 연하남에 대해서, 남성 응답자의 53.8%가 연상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드라마, 영화, 가요, CF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연예계 전반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누나들의 꿈 = 고현정(35)은 SBS ‘봄날’의 조인성(25)에 이어 최근 9살 연하의 천정명을 연기 파트너로 맞이했다. 오는 9월 20일 첫 방송하는 MBC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에서 36살의 노처녀 기자 역을 맡아 24살의 자동차 정비공과 알콩달콩 연애담을 그리게 된다. 탤런트 이기우(25)도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에서 유호정(37)과 사랑에 빠진다. 이태란(31)은 지난해 ‘장밋빛 인생’에서 ‘개뼉다구’ 남궁민(28)과 사랑싸움을 벌인데 이어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2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연하남’ 박해진(23)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다.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의 등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2001년 SBS ‘지금은 연애중’의 권상우-이의정 커플을 비롯해 2002년 KBS2 ‘고독’의 이미숙-류승범, 2004년 MBC ‘천생연분’의 황신혜-안재욱,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현빈, 그리고 올해 들어 MBC ‘결혼합시다’의 추상미-박시후, SBS ‘다이아몬드의 눈물’의 윤해영-이재황 등이 계보를 이었다. 지난 14일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7살 나이 차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 겪는 갈등과 결혼 생활 위기를 다루었고, 이달 초 SBS ‘진실게임’에서는 47세 아내와 32세 연하 남편이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크린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S다이어리’, 사랑해, 말순씨’, ‘러브 토크’, ‘연리지’, ‘사랑니’ ‘녹색 의자’ 등이 연상녀와 연하남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박해일(29)은 ‘질투는 나의 힘’에서 배종옥(42), ‘소년, 천국에 가다’에선 염정아(34)와 거푸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엄태웅(32)은 ‘가족의 탄생’에서 고두심(55)을 사랑하는 연기를 펼쳤다. 그런가 하면 싸이언, 레쓰비, 라네즈 CF 등도 연상 연하의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승기의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에 이어 현영의 ‘누나의 꿈’ 등도 연상연하 트렌드를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 연상연하 커플은 실제 연예인 부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종영한 SBS ‘하늘이시여’에서 계모 배득으로 열연했던 뮤지컬 배우 박해미(41)는 8살 연하의 남편과 살고 있다. 박해미는 “간혹 이모, 조카 사이로 볼 때는 속상하지만, 연하라서 그런지 더 자상하게 챙겨주는 것같다. 연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요즘 SBS 주말극 ‘사랑과 야망’에서 다정다감한 남자 홍조 역을 맡고 있는 전노민(40)은 8살 연상의 김보연과 알콩달콩 살면서 소문난 ‘잉꼬 부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밖에 탤런트 김미숙(46)은 4살 연하, 가수 원미연(41)은 6살이 적은 남편과 깨소금 맛나게 살고 있다.

올 들어 백년가약을 맺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연상연하 커플은 제법 있다. 지난 6월 13일 결혼한 록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32)와 VJ 출신 치과의사 김형규(30)를 비롯해 6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 영턱스클럽 출신의 임성은(33), 4살 연하의 프랑스인과 웨딩마치를 울린 빅마마의 신연아(33) 등이 주인공이다.

◆해몽 = 그렇다면 연상연하 커플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학계에서는 통상 남자보다 여자가 더 오래 사는 남녀 평균 수명과 성적 능력의 남녀 차이 등을 감안할 때 연상녀와 연하남을 이상적인 조합으로 보고 있다. 또 연상녀들은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 ▲남자의 권위의식 해체 ▲세대 차이 해소 등을, 연하남들은 ▲경제적인 여유 ▲누나처럼 알아서 챙겨주기 때문에 편하다 등을 각각 장점으로 꼽고 있다. SBS 드라마 제작국의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의 유행은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최근 들어 가정에서 남편보다 아내의 발언권이 한층 강화되고 채널 주도권을 30∼40대 여성들이 쥐고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같다. 특히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기존의 가부장제에서 표현할 수 있는 남녀 관계 혹은 부부 생활의 식상함에서 탈피해 좀 더 다양하고 색다른 에피소드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김용습기자 snoopy@






2006-07-26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