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ㅣ 이명구기자] "첫 주연이라고요? 저는 늘 주연이라고 생각했는데..."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김우선 연출,
김순옥 극본)에서 재벌딸 서명지로 열연하고 있는 고은미가 보인 의외의 반응이다. 사실 알고보면 고은미는 연예계 데뷔 8년차로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수직상승한 신인 아닌 신인이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 아나운서 역할로 데뷔했죠. 드라마 '무인시대' '열아홉순정'에도 나왔고 '강이 되어 만나리'에도 출연했어요.
중간에 활동을 2년 정도 쉬긴 했지만, 전 늘 주연이라고 생각했고 주어진 배역만큼 최선을 다해 연기했어요."
연기자를 주,조연으로 구분하는 것이 극단적인 방법임을 간접적을 꼬집은 고은미에게서 재벌딸 서명지의 만만치 않은 까칠함이 확 묻어난다. 그는
요즘 표독스러운 눈빛과 광기에 가까운 악다구니로 악녀역의 계보를 확실하게 이어가고 있다. 럭셔리풍의 외모와는 달리 실생활은 수수한 고은미의
두가지 색깔을 엿봤다.
화려한 출발과 꿀꿀했던 연예계 8년
운이 좋았을까? 연기자 생활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영화, 드라마, CF를 찍었다. 그때는 내가 잘난 줄 알았고 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동료들도 당시엔 모두 나를 부러워만 했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했던 탓에 어느 순간 뒤로 처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의 연예계 생활 뒷이야기는 술 한잔 하지 않으면 들려주기 어렵다.
나이 먹었다고? 지금이 훨씬 어려보여
데뷔 8년 차란 족쇄 때문에 나이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다. 하지만 데뷔 때보다 지금이 훨씬 어려보인다고 한다.
연기자는 배역따라 나이도 바뀐다. 단발머리에 진한 화장의 아나운서 역할과 재벌딸은 비교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나이의 갭이 크다.
CF에서 배용준 상대역, 정작 얼굴도 못봐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촬영은 단연 배용준과 동반출연한 것이다. 홍콩과 중국전역에 방영되는 일본의 홈쇼핑 광고였다. 한류스타 배용준과
촬영한다는 설레임 때문에 잠도 설치고 강원도 산골까지 갔다. 그런데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한컷도 없었다. 그나마 배용준과 인사라도 할 수
있었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악역의 재발견, 신내림 받은 듯 집중돼
악역의 재능을 스스로 처음 발견한 것은 '무인시대'에서 임금을 요리하는 후궁 역할을 맡았을 때였다. 어느 순간 '아! 체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아'에서 못된 재벌딸 서명지 속에 빠져든 순간 신내림을 받은 느낌이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아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내가 변한다.
드라마 속 악녀와 현실 속 나는 정반대
명지는 재벌인 아빠와 자신을 키워준 유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자신도 불륜에 빠지는 모순 속에 있지만 화려하고 욕심도 많은 캐릭터다.
하지만 난 소심하다. 직선적이고 솔직하긴 하지만 좀 둔하다. 욕심이 나도 귀차니즘 때문에 포기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연예생활도 힘들었는지
모른다.
불륜 가능성 2% 이하, 연예인 배우자 NO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면 사적인 감정이 들 것이다. 하지만 유부남인 걸 안다면 난 절대 불륜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 이하의
가능성은 남겨둬야 할 것 같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배우자로 연예인은 싫다. 같이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냥 평범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
협찬물품 애지중지 재벌딸 연기도 힘들어
역할이 재벌딸이다보니 의상에서 가방, 액세서리 하나까지 신경이 무척 쓰인다. 워낙 명품에 문외한이라 코디네이터 도움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아직 유명스타가 아니라서 그런지 협찬도 어려운 모양이다. 막상 협찬을 받아와도 조심스레 쓰느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의상은 평균
300만원짜리라고 들었고 가방과 액세서리를 합하면 1,000만원을 넘길 때도 있다고 한다. 역할 덕분에 여자로서 호강하고 살고 있는 셈이다.
미모와 성형수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외모가 말을 안하고 있으면 새침해 보이고 말걸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한다. 눈이 좀 졸려보이고 코가 높아보인다는 소리도 듣는다.
털어놓자면 조금씩 예쁘게 만든 곳은 있어도 과감한 리모델링(?) 수준은 아니다. 난 실패가능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절때 뼈는 손대서는 안된다는
주의다. 수술로라도 예뻐지고 싶은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자의 꿈 아닌가.
인생이 80까지라면 결혼생활은 40년만
결혼은 아직도 내 얘기 같지가 않다.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져가도 부럽지가 않다. 아직도 난 아기보다 강아지가 예쁘다. 요즘 평균 연령이
80대다. 서른 좀 넘어서 결혼해도 50년이상 살텐데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난 독신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결혼생활은 40년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
<사진 ㅣ 강명호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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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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