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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한국영화의 월 점유율이 80%를 넘나드는 시기, 영화를 빛내는 조연들의 존재가 그 어느 때부다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요즈음이다. 주연의 곁에 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스스로 빛나며 영화의 맛과 완성도를 더해주는 조연들, 그중에서도 더욱 빛나는 얼굴들이 있다. 최근의 화제작에서 연이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 윤제문, 주진모, 류승용이 그들이다. 이름하여 충무로의 신 조연 4인방!
연극무대에서 오래도록 닦은 탄탄한 기본기와 스타성을 지닌 남자배우들이라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김수로 이문식 유해진 등 코믹함을 무기로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해온 특급조연들이 줄지어 주연급 스타로 부상한 지금, 코미디를 지운 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가고 이들은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들이다. 그들의 연기를, 얼굴을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라.
'타짜'의 발견.. 김윤석
65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관객을 불러모은 올 가을 최고의 흥행작 '타짜'(감독 최동훈)를 본 이들이라면 김윤석을 기억할 것이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과 맞붙어 악마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 도박사 아귀로 분한 김윤석은 ''타짜'의 발견'으로 주목받았다. 선글래스와 뺨에 난 기다란 흉터, 씹어 뱉는 듣한 말투의 아귀는 보는 것만으로 소름이 끼칠 만큼 인상적이었다.
앞서 개봉한 화제작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유해영·유해진)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변함없었다. 한때 잘 나가는 권투선수였지만 지금은 초라한 포크레인 운전사로 전락한 주인공 동구의 아버지가 그의 몫. 김윤석은 번득이는 눈빛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김윤석의 활동영역은 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KBS2 '인생이여 고마워요'에서 유호정의 남편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뽑더니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는 몹쓸 남편으로 출연, 주부 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김윤석은 뒤늦게 관객에게 알려졌을 뿐 이미 연극무대에서부터 잔뼈가 굵은 배우다. 올 초 '야수'에서 조직폭력배 손병호의 손에 죽음을 맞는 친구로 분한 뒤 본격적으로 스크린에서의 활동에 불을 지핀 그는 더이상 '무명'이 아니다.
올한해 6편 종횡무진.. 윤제문
'조폭보다 더 조폭같은'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윤제문은 올 한해 무려 6편의 작품에서 종횡무진하며 '윤제문 전성시대'를 열었다. 연극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오다 스크린에 첫발을 들인 작품이 2002년 조민호 감독의 '정글쥬스'이니 4년만에 거둔 성과다. '로망스'(감독 문승욱),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 '괴물'(감독 봉준호), '열혈남아'(감독 이정범)를 이미 선보였고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 '어깨너머의 연인'(감독 이언희)가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주로 조폭이나 형사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온 윤제문은 '괴물' 퇴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노숙자로 등장해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더니 최근 개봉한 '열혈남아'에서는 다시 조폭으로 돌아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역시 조폭 역을 맡은 설경구가 복수의 대상으로 삼은 퇴직 조폭이 그의 몫. 윤제문은 크지 않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설경구와 견주어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보였다.
이젠 헷갈리지 말것!.. 주진모
주진모 역시 주목해야 할 배우다. '두뇌유희프로젝트, 퍼즐'의 주연이자 새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개봉을 준비중인 미남스타 주진모가 아니다. 이미 연극무대에서부터 공력을 과시해왔으며 올 들어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 '타짜', '거룩한 계보'(감독 장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연기파 조연이다. '가족의 탄생'에서는 김혜옥과 불륜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낸 가장이었으며, '타짜'에서는 쇠락한 전설의 도박사 짝귀였고, '거룩한 계보'에서는 탈출을 꿈꾸는 죄수였다.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는가 하면, 상대 배우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그의 연기는 분명 새로운 감흥을 선사한다. 올해의 활약으로 그를 점찍은 감독들이 여럿 생겼다는 후문. 지금과 같은 분위기이라면 내년쯤 두 주진모를 헷갈려하는 영화팬들의 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가 더욱 주목.. 류승용
'거룩한 계보'의 정순탄, '열혈남아'의 민재로 분했던 배우 류승용도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선하고 순해 보이는 인상과 다양한 연기폭을 동시에 지닌 류승용은 그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영화로 무게 중심을 옮긴 지가 가장 얼마 되지 않은 배우다.
장진 감독과의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류승용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린 작품이 있다면 지난해 개봉한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일 것이다.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당시 작품에서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에 출연한 그는 학생운동을 하다 잡혀온 대학생을 고문하는 비정규직 수사관으로 분했다. 몹쓸 직업을 가진 순박한 가장의 애환을 그가 그려낸 덕분에 보는 이들은 더욱 복잡한 감흥을 갖고 극장문을 빠져나가야 했다.
최근 개봉한 '거룩한 계보'는 배우 류승용을 더욱 확실하게 드러낸다. 정재영 정준호의 죽마고우 정순탄으로 분한 그는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순간순간 강렬한 에너지를 뿜으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더했다. 이같은 존재감은 역시 설경구의 오랜 친구 역을 맡은 '열혈남아'에서도 새롭게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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