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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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김윤석, 거액제의 마다하고 '의리'지켜

[현장메모]'타짜'아귀 김윤석 억대 스카우트 제의받았지만 거부하고 현 매니저와 '돈보다 의리'지켜

영화 '타짜'에서 아귀 역으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김윤석이 최근 다른 매니지먼트 사로부터 억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현 매니저와의 '의리'를 지킨 일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윤석은 최근 타 소속사의 억대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잠시 흔들렸지만 무명 시절부터 같이 고생하면서 한솥밥을 먹은 매니저와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것. 돈 때문에 걸핏하면 소속사 분쟁이 일어나 볼썽사나운 연예가에 간만에 따뜻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무로에서는 올해 발굴한 최고의 배우로 김윤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타짜' 와 전작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여자가 되고픈 고교생 소년의 폭력적인 아버지로 연기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현재 방영중인 MBC 일일 아침극 ‘있을 때 잘해’에서도 불륜을 뻔뻔하게 내놓고 저지르는 못된 남편으로 호평받으며(?)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방송3사 1등 프로그램을 만든 공신이 됐다.

이쯤되면 김윤석이 얼마나 주가가 올랐는지 이해가 될 듯하다. 내리 세 번 악역을 영화와 드라마에서 소화하면서도 관객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윤석의 연극공력 10년을 바탕으로 한 연기 내공은 감히 다른 배우들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그런 김윤석에게 최근에 고민이 생겼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소속사가 아닌 대형 매니지먼트 사에서 그에게 억대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 그동안 배고프게 연기를 천직이라 생각하며 일해왔던 그에게도 잠시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다. 거부하기 쉽지 않은 금액과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을 관리해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흔들렸던 것.

이들 안 현 소속사 매니저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없이 그의 결정을 기다렸다는 것. 한편으로는 그런 제안에 흔들리는 김윤석에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한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느냐'는 자조적인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윤석이 내린 결론은 "함께 가자.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간단 명료한 얘기로 모든 것을 정리했다. 붙들고 싶어도 금전적으로 해줄 수 없는 처지였던 매니저는 김윤석의 호쾌한 결정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고 그가 말없이 뒤에서 땀흘렸던 자신을 인정해 준 데 대한 진심이 와닿아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김윤석의 매니저는 노컷뉴스에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라디오 스타’ 있잖습니까? 거기서 20년을 매니저로 일하면서 자신이 돌보는 가수(박중훈)를 위해 헌신했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가 떠오르더군요. 결국 영화에서 둘은 한 때의 감정대립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빛이 돼주는 우정과 의리를 확인하잖아요. 저는 실제로 그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영화같은 현실을 제가 경험할 줄은 몰랐어요"라고 털어놨다.

김윤석은 연극판에서 쌓은 연기 내공을 최근에 와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비로소 발현해 내고 있지만 그 뒤에서는 매니저가 발에 땀나듯이 뛰어다니며 배역을 구하고 자기 배우를 제작자와 감독에게 어떻게든 써달라고 설명하는 눈물나는 뒷바라지가 없었으면 정말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연기를 잘하는 김윤석과 그 연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 온 매니저의 앙상블은 ‘타짜’에서 배우들이 한데 어울려 최고의 영화를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다. 조금 인기가 높아지면 '모든 게 다 내가 잘해서'라고 생각하고 더 나은 소속사와 조건을 찾아 둥지를 바꾸는 삭막한 풍토에서 김윤석과 매니저가 보여준 '라디오 스타'같은 감동은 연예계가 주목해 봐야 할 사례인 듯 싶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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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