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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있을 때 잘해`는 이들을 선악구도에 국한시키는 대신 나름대로 설득력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초반 드라마는 아들이 바람을 피웠던 사실이 알려진 후 아들(김윤석)이 아니라 며느리 순애(하희라)에게 모질게 대하는 시어머니(선우용녀)의 모습을 선보였다. 순애에게 위자료 주는 것조차 질색하는 시어머니의 행동에 많은 시청자들의 불만이 쌓였다. 또한 그토록 착한 며느리 순애를 핍박해야 했던 시어머니의 사연을 건드렸다.
최근 방송에선 정신과 의사 진우와의 면담을 통해 시어머니는 며느리 순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시집 온 순애가 애틋했던 시어머니. 하지만 며느리의 생김새는 평생 그녀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던 남편의 `여자`를 닮아있었다는 것. 더구나 남편의 며느리 사랑이 너무 지극했다. 6년 동안 그녀 대신에 남편의 병수발을 며느리 순애가 도맡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순애를 볼 때마다 남편의 여자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해 일부러 심술 맞게 굴었다고 덧붙였다.
몰상식한 시어머니로만 그려졌지만 그녀 나름대로 사연과 내면의 복잡한 갈등이 있었던 셈이다.
극중 동규 여동생인 정화(이민정)와 애인 유환(경준) 사이에 끼어든 미혼모 고유진(이현경)의 사연 또한 소개됐다. 결혼을 약속한 정화와 유환. 번역작가 고유진은 갑자기 나타나 과거 하룻밤 인연으로 유환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고 밝히며 이들 사랑에 파란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28일 방송. 유진의 선배는 정화와 유환에게 유진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다. 중학교 때부터 사랑했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던 남자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던 유진. 하지만 살만하니까 남자는 변심해 바람을 피웠고 이유를 묻지도 싸움도 하지 않고 유진은 조용히 남자와 헤어졌다는 사연이었다.
이어 그 선배는 "남자의 배신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에게 비틀린 감정을 갖게 된 유진이 (유환의 부성애를 통해)구원의 의미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진은 "둘의 사랑을 결코 방해하지 않을 여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랑에 배신당한 유진의 불행한 삶과 자신들의 현재 사랑을 되돌아보는 정화와 유환의 표정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불륜을 기반으로 한 뻔한 소재와 설정으로 출발했음에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전형적으로만 보여졌던 캐릭터 뒤에 감춰진 남다른 사연들을 부각시키며 인물의 개성에 깊이를 더 해주는 노련한 전개가 한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방송화면중)[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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