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김희애 선글라스, 김래원 티셔츠 등 드라마 속에서 스타들이 걸친 패션은 속속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지만, 사극 속 의상만은 예외였다. 아무리 인기 스타가 입고 나왔다고 해도 평상시 쉽게 착용할 수 없는 제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한복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 아이템에 속한다"며 "그러나 <대장금>의 인기로 중장년층에서 점잖으면서도 실용적인 '대장금식 한복'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금>에 등장하는 쪽색, 옥색, 도토리색 등 짙은 염색의 한복은 겨울을 앞두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금이' 역의 이영애가 줄곧 입고 나오는 쪽색 치마, 보라색 단을 박은 짙은 옥색 저고리와 하얀색 저고리 등은 특히 인기가 높다.
<대장금>은 한복의 저고리 배래선(소매통 너비)도 바꾸고 있다. 그동안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넓은 배래선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장금> 수라간 상궁이나 나인들처럼 활동성을 고려한 좁은 저고리 배래선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음식을 만들며 허드렛일을 할 때 소매통이 넓으면 음식물이 묻어 불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점은 소매 끝동 색의 변화다. 그동안 옅은색 위주였던 끝동이 <대장금> 수라간 나인이나 어린 생각시의 끝동처럼 짙고 어두운 색으로 바뀌고 있다. 소매 끝이 더러워지면 불결해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패션몰에서 한복상가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대장금>이 방영되면서 드라마 속 한복 스타일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장금풍'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