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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 (민기, 민도 모) | 김자옥
남자보다 야무지고 시원시원한 성격. 한때 남편의 수입으로 살림이
힘들어 보험외판을 하며 자식들 대학도 보내고 집도 샀기에 큰소리 치며
산다. 집안에 도둑이 들어도 벌벌 떠는 남편 젖히고 야구 방망이 들고
뛰어나가는 대범한 성격. 얼마 뒤면 명예 퇴직하는 남편의 퇴직금으로
뭔가 커다란 사업을 벌여보려고 아이템 구상 중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지숙의 기에 눌려 시비가 붙어도 깨갱인데 집안에 뭐 이런 며느리가
들어왔는지 개념 상실한 큰며느리 재영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돈이 아쉬웠던 시절을 생각해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들인 게 사단이다.
해외근무를 끝내고 돌아온 아들내외를 데리고 살 생각으로 큰 방까지
다 치워놨는데 오자마자 처갓집에서 사준 아파트로 나가버렸다.
분가한 아들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되고, 며느리는 시어미
말이 땅에 떨어져 흙 묻을 가봐 웃으며 냉큼 냉큼 받아 넘긴다.
머리 아픈 게 어디 큰며느리뿐인가? 남편과 사별하고 한집 사는 작은
며느리 은호만 생각하면 가슴속에 맷돌 짝 하나가 들어있고,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것은 얼굴만 반반하지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해서 속을 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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