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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탁진현기자]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인기를 모은 MBC-TV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힘의 원동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들이었다. 남장여자 고은찬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배우 윤은혜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 여자들의 더 큰 힘이 있었다. 바로 '커피프린스 1호점'의 원작과 대본을 쓴 이선미 작가, 연출을 맡은 이윤정 피디, 그리고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힘이었다. 여성 작가와 여성 연출자는 힘을 합쳐 현재의 '커피프린스'를 만들어냈다. 여성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시청률 1위로 이끌었다.
◆ 이선미 작가의 '커피프린스 1호점'
'커피프린스 1호점'의 뿌리는 한 여성 작가의 로맨스 소설이다. 로맨스 소설계에서 유명한 이선미 작가가 자신의 작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원작으로 동명의 드라마 대본을 썼다. 로맨스 소설이란 여자독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작품. 때문에 '커피프린스 1호점'은 처음부터 여자의 시각에서 출발한 드라마인 셈이다.
이 작가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여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남장여자라는 소재로 동성애 코드를 부각시켰고, 공유와 프린스 3인방 등 꽃미남을 대거 등장시켰다. 또한 한유주와 고은찬을 통해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길 원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대리 만족을 줬다. 커피라는 소재 역시 젊은 여성들의 기호와 맞닿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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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체도 돋보였다. 동성애 코드와 한유주-최한성의 혼전 동거라는 민감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끄집어냈지만, 섬세한 대사처리로 아름답고 밉지 않게 포장해냈다. 섬세하면서도 솔직한 대사들은 명대사로 이어져 많은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은찬스럽다', '이제 좀 사람 냄새 난다' 등 이 작가가 탄생시킨 명대사가 수두룩하다.
◆ 이윤정 피디에 의한 '커피프린스 1호점'
이 작가가 '커피프린스 1호점'의 대본을 썼다면 연출은 이윤정 피디가 맡았다. 이 피디는 방송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피디. 청춘남녀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던 드라마 '태릉선수촌'의 연출자기도 하다. '태릉선수촌'에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맡은 그는 특유의 섬세한 연출 감각을 여성작가인 이선미 작가와 힘을 합쳐 유감없이 선보였다.
고은찬과 최한결의 사랑을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다. 둘이 티격태격하며 아기자기하게 사랑을 키우는 모습은 드라마의 큰 재미였다. 영상도 탁월했다. 이 피디가 선보인 영상은 감각적이고, 신선했다. 한유주와 최한성이 데이트하는 장면은 마치 여백의 미가 있는 한 폭의 그림같이 담백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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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디가 드라마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말은 이런 섬세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원작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문체가 좋고 맑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한다고 말하기 전에 많은 증거를 보여줘도 사랑을 의심하지 않나. 마음의 실체를 보지 않기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 여자시청자들을 위한 '커피프린스 1호점'
여성 작가와 여성 피디. 물론 대단했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가 없었다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는 불가능했다. 여자가 중심이고 여자가 만든 드라마에 여자들은 열광했다. 시청자게시판은 여성 시청자의 글로 거의 도배됐고, 각종 관련 커뮤니티에도 여성 네티즌들로 넘쳐났다. 여자들의 판타지와 섬세함에 그들이 열광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실제로 '커피프린스 1호점'의 남자와 여자 시청자 비율은 평균 1대 2~3 정도였다. 특히 회가 거듭될 수록 여자 시청자의 비율이 높아졌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시청률조사전문기관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약 3배의 차이가 났다. 남자(19세이상) 시청률은 7.3%로 전체 5위, 여자 시청률은 20.5%로 전체 2위였다.
멋진 여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커피프린스 1호점'. 그 드라마가 27일 드디어 끝을 맺는다. 시청자들은 종영을 앞두고 더이상 볼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멋진 여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사진출처=MBC 홈페이지, '커피프린스 1호점' 원작 소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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