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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의 진화, '소녀'에서 '남장여자'까지 변신 비밀은 ?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전작 MBC '궁'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를 통해 연기자로서 변신을 꾀한 가수 출신 윤은혜(24)가 세번째 드라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극중 캐릭터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 두 편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캐릭터로 드라마에 대한 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이끈 점과도 비슷한 모습이다. 세 작품을 통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변화과정을 거쳐 온 윤은혜의 캐릭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 - 소녀에서 '여인'으로

철없는 여고생이 엉겹걸에 궁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 MBC '궁'은 애초 윤은혜를 비롯한 주지훈, 김정훈, 송지효 등 신인 연기자들이 포진해 있어 캐스팅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드라마다.

그러나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 젊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이 작품은 2006년초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극중 윤은혜는 발음 등 아직 부족한 연기력은 눈에 띄었지만, 순진함과 당돌함 그리고 여성성을 두루 갖춘 '채경'역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김애림 교수는 '텔레비전과 몸의 정치학-소녀 육체의 미디어의 표상'이란 논문에서 "무성애적 소녀 이미지는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키고 성애적 육체는 성적욕망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분석했다. '궁'의 윤은혜는 '소녀'와 '여인'의 중간 지점에 서 있으며 연민과 성적 대상 모두를 지닌 캐릭터였다.

포도밭 그 사나이 - 연기력 논란 딛고 시골처녀로

MBC '주몽'에 가려 한자리수 시청률로 출발한 이 작품도 초기에는 윤은혜의 '연기력'과 관련한 의견이 분분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남녀주인공 오만석과 윤은혜의 진솔하면서도 풋풋한 느낌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실 이 작품 속 윤은혜의 캐릭터도 '궁'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1년간 포도밭에서 일하면 10억원 상당의 땅을 물려주겠다는 친척 할아버지(이순재)의 제안을 받아들인 20대 도시 처녀 지현(윤은혜)이 우여곡절 끝에 시골 포도밭에 내려와 겪는 사랑 이야기가 드라마의 줄거리.

극중 윤은혜는 끊임없이 실수하고 오만석과 좌충우돌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생에 대해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특히 극중 저수지에 빠지고 땡볕에 달리기하면서도 거침없었던 '몸 사리지 않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 '시골처녀' 윤은혜 캐릭터를 창출해냈다.

커피프린스 1호점 - 꾸미지 않아 더 예쁜 남장여자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인공인 '윤은혜표 남장여자' 고은찬은 억지스럽지 않다. 중국음식점에서 "어디선가 구린 냄새가 난다"며 냄새를 맡을 때는 표정이 망가지더라도 입과 코를 있는 힘껏 씰룩이며 숨을 들이마시고, 극중 식품회사 후계자 최한결(공유)과 싸울 때는 눈에 있는 힘껏 불꽃을 튀기며 소리친다. "사과해, 이 자식아!"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윤은혜가 자연스럽기는 해도 전혀 '남성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꾸미지 않아 더 예쁜 남장여자'의 느낌이랄까. 이는 이윤정 PD의 특별한 주문과 관련이 있다.

윤은혜는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장에서 "감독님으로부터 극중 고은찬은 남자같아선 안된다고 들었다. 오히려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전한 바 있다. 즉, 겉은 남자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성스러운 복합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 윤은혜는 일단 무난한 첫발을 뗀 것으로 보인다.

[사진 = MBC '궁', KBS '포도밭 그 사나이',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왼쪽부터).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200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