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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절제· 담백함 돋보인 수작의 첫발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감각적인 영상이지만 절제돼 아름답다. 감정 과잉의 군더더기 없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바로 2일 첫 방송한 MBC 월화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이다. ‘태릉선수촌’의 이윤정 PD의 연출력이 첫 회에 유감없이 발휘된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이선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지난 2005년 8부작‘태릉선수촌’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 작품을 준비한 이윤정 PD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많은 만화와 소설을 봤는데 이 작품은 읽자마자 참 맑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작정 작가를 만나러 대구로 내려가 드라마화를 제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소설에서 받은 맑은 느낌을 그대로 담백한 영상으로 담아낸 ‘커피프린스 1호점’2일분 방송분은 중성적 성격의 소녀가장에서 커피프린스 종업원에서 바리스타로 나가는 은찬(윤은혜), 동인식품의 후계자로 폼생폼사의 댄디보이 한결(공유),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지만 마음에 상채기 하나를 안고 사는 방송음악가 한성(이선균), 가슴에 붉은 정열을 안고 사는 화가 유주(채정안) 등 네 남녀의 성격과 앞으로 전개될 방향을 개괄하는 내용이었다.

네 주인공의 성격을 소개하는 영상은 부족함도 넘침도 없는 균형 잡힌 영상에 주인공의 내면적 성격과 외형적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방향을 복선으로 까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영상세례를 받은 신세대 연출가 답게 네러티브에 영상을 종속시키지 않고 네러티브와 영상을 조화시키는 능력을 보인 이윤정PD는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관계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듯 하다. 그래서 영상 하나, 대사 하나에도 개인의 심리적 상태를 읽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커피라는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통해 회색빛 도시를 푸르게 만들어주는 싱그러운 청춘들의 삶과 사랑, 직업관을 보여줄 예정인 ‘커피 프린스 1호점’은 그래서 첫회부터 눈길을 끄는 것이다.

한 드라마가 성공하기위해서는 개연성으로 무장한 네러티브를 드러내는 극본과 연기자의 자연스러운 연기, 그리고 연출가의 연출력의 삼박자가 잘 조화를 이뤄야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이 조화를 바탕으로 이윤정PD의 연출력이 돋보이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1회에서 보인 절제와 감각이 방송이 끝나는 16회까지 유지된다면 우리 드라마의 지평을 확대하는 드라마로 남을 것임에 틀림없다. 좋은 드라마의 첫출발이다.

[감각적인 영상이 돋보인 '커피 프린스 1호점'.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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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