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MBC베스트극장 방송 :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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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최병길 조회:
‘올 댓 라면 : 라면에 관한 모든 것’ 제작 리포트

 라면과 ‘올 댓 라면’의 제작 과정 비교


                                                     조연출 최 병 길

우리나라에서 1년에 소비되는 양만 40억개에 육박한다는 라면. 참신한 기획과 깔끔한 구성이 돋보이는 베스트극장 530화 ‘올 댓 라면’
이 둘은 라면과 드라마라는 서로 전혀 다른 실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유사한 제작 과정을 거친다.


1. 배합공정


라 면 : 소맥분과 배합수를 혼합하여 반죽을 만든다.
올 댓 라면 : 박홍균 PD와 조인란 작가의 아이디어를 적절히 혼합하여 ‘올 댓 라면 : 라면에 관한 모든 것’(이하 ‘올 댓 라면’) 대본을 완성해 나갔다. 이 과정은 드라마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과정으로 여러번 수정 작업을 반복했다.
 

2. 제면(製麵) or 제인(製人) 공정

라 면 : 반죽된 소맥분을 롤러에 압연(壓延)시켜가며 면대를 만든다. 압연된 면대를 제면기를 이용하여 국수모양(국수발)을 만든다. 이어서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조절하여 라면 특유의 꼬불꼬불한 면발 형태를 만들어 준다.
올 댓 라면 : 꼬불꼬불한 면발의 형태를 만들 듯 대본의 캐릭터에 적합한 인물을 캐스팅한다. 서른이 넘도록 연애한번 못해본 노처녀 드라마편집기사 희영 역에는 진희경, 전직 펀드매니저이자 장래의 세계적인 라면 외식업체 사장 성현 역에는 정재환, 희영의 룸메이트이지만 빼어난 미모로 여러 남자 울리고 다니는 연애 도사 미라 역에는 장규희, 그리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두뇌와 감수성으로 성현의 라면 조리 트레이너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는 성현의 아들 준영 역에는 ‘집으로’의 아역스타 유승호가 캐스팅 되었다. 이제 재료는 다 준비된 셈이다.

3. 증숙공정


라 면 : 스팀박스를 통과시키면서 국수를 알파화 시킨다.(소화가 잘 되는 알파호환전분을 만들기 위해 10
0도 이상의 스팀을 이용한다.)
올 댓 라면 : ‘올 댓 라면’ 대본은 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 일정보다 다소 늦게 배합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꼼꼼하고 예민하게 작업하기로 소문난 박홍균 PD의 치밀함도 한 몫을 하였다. 대본이 늦어짐으로 인해 남은 제작 일정이 빠듯해지는 것은 필연적. ‘올 댓 라면’의 국수 격인 배우들이 빡빡해진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사전 조율 작업이 필요했다.

4. 성형공정


라 면 : 증숙된 면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납형(納型) 케이스를 이용한다.
올 댓 라면 : 자. 이제 국수들, 아니 배우들은 제작 일정을 맞추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였다. 남은 것은 배우들이 ‘올 댓 라면’의 인물들의 모양으로 녹아들어 성형되는 것. 4명의 배우들은 연기의 베테랑답게 촬영초기에 자연스레 ‘올 댓 라면’의 인물들로 이입되었다. 진희경은 특급 모델 출신의 완벽한 미모를 희영의 투박한 검은 안경테 뒤에 완전히 감추었고, 정재환은 교양과 매너가 가득한 본래의 모습에 엘리트이지만 상처의 아픔을 가진
성현의 뒷모습을 새겨 넣었다. 또 장규희는 화려한 외모를 더욱 부각시키는 톡톡 튀는 활달함으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미라의 모습을 완벽하게 닮아갔으며, 유승호는 촬영장을 내내 따라 다니시며 극진한 모성애를 발휘하시던 실제의 엄마 앞에서, 준영의 엄마 없는 아픔을 아무런 도구 없이 자연스런 눈물로 표현하였다.

5. 유탕공정

라 면 : 알파화된 증숙면을 정제유지로 150도 정도에서 튀겨 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알파화 상태를 계속 유지 및 증가시켜 주는 것이 가능하며, 면의 수분을 휘발시키는 한편 면에 기름을 흡착시켜 준다.
올 댓 라면 : 촬영은 불같이 진행되었다. 촬영장의 온기는 150도를 넘는 것이었으리라. 연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시 전역과 경기 일대를 돌아다니며 쉴새 없이 촬영하는 강행군이 계속 되었으며. 세트 촬영과 경주 야외 촬영 등이 3일 연속, 일체의 귀가나 휴식을 허락하지 않은 채 진행되었다. 이제 촬영장에 진희경, 정재환, 장규희, 유승호란 이름은 불리워지지 않았다. 오직 희영, 성현, 미라, 준영만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완벽한 국수, 아니 ‘올 댓 라면’의 캐릭터로 승화되고 있었다.
 
6. 냉각공정

라 면 : 유탕에서 나온 면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시켜 가면서 상온으로 냉각시켜 준다.
올 댓 라면 : 촬영의 뒷풀이. 세트와 경주 야외 촬영의 3일 마무리 강행군이 완전히 마무리 된 때는 월요일 아침 7시. 힘든 제작 공정을 거치며 무척이나 가까워진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 기간 내내 지속된 열기를 마무리 하길 원했다. 결국 소진할 대로 소진한 몸을 이끌고 향한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 남들은 일주일 시작하는 시간이지만, ‘올 댓 라면’의 식구들에겐 마음놓고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간이었다.

 

취기가 오른 식구들 노래방까지 가고 싶었으나, 월요일 오전의 분주함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번에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7.포장 공정


라 면 : 냉각된 면에 포장된 스프를 첨부하여 자동 포장기를 이용, 완제품 라면으로 포장한다.
올 댓 라면 : 본격적인 ‘올 댓 라면’은 이제부터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힘들게 찍은 촬영본들이 몇차례의 편집과정을 통해 붙여지며, 스프라 할 수 있는 음악, 음향, 컴퓨터 그래픽, 타이틀 작업 등이 덧붙여 ‘올 댓 라면’을 완성해간다. 또한 예고가 방영되는 것을 비롯, ‘올 댓 라면’의 줄거리, 사진 등과 지금 쓰고 있는 이 제작 리포트 등이 MBC 인터넷 게시판에 소개되며 ‘올 댓 라면’을 포장한다.

자 이제 여러분이 ‘올 댓 라면’을 맛있게 드실, 아니 재밌게 보실 것만 남았다.

 






2003-06-06(11:06)